사비 털어 24년 활동한 의용소방대원 장경임씨..대통령 훈장

이승연 2021. 11.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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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을 시간이 어딨어요. 자다가 머리만 묶고 일단 나가는 거죠."

소방대원들에게 언제든 물과 음식을 구해다 줄 수 있도록 현금을 챙겨 다닌다는 의용소방연합회장 장경임(59)씨는 소방대원들 사이에서도 유명 인사다.

장씨는 1998년 성동소방서 의용소방대원으로 임명된 뒤 광진소방서 의용소방부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성동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장이자 서울시 의용소방대연합회장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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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 화재 때 전소된 2층 주택 복구..봉사자 식사 지원도
의용소방연합회장 장경임(59)씨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이승연 기자 = "옷 갈아입을 시간이 어딨어요. 자다가 머리만 묶고 일단 나가는 거죠."

소방대원들에게 언제든 물과 음식을 구해다 줄 수 있도록 현금을 챙겨 다닌다는 의용소방연합회장 장경임(59)씨는 소방대원들 사이에서도 유명 인사다.

장씨는 1998년 성동소방서 의용소방대원으로 임명된 뒤 광진소방서 의용소방부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성동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장이자 서울시 의용소방대연합회장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소방 업무를 도와 화재 현장 교통정리를 하고 소방대원들을 지원하는 일을 주로 한다. 독거노인 거주지에 화재감지기를 달아주거나, 재래시장에 화재 장비 점검을 나가기도 한다.

장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번은 새벽 화재 현장에서 대원들이 지쳐 보이길래 인근 편의점을 다 뒤져서 빵을 샀다. 양이 부족해서 24시 김밥집을 찾아 주인분이랑 김밥 50개를 같이 말았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화마가 휩쓸고 간 피해 현장을 복구하고, 이재민을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는 의용소방대원으로 지낸 24년간을 통틀어 가장 보람찼던 일로 성동구 금호동 주택 화재 현장을 떠올렸다.

2019년 10월 21일 금호동의 한 2층짜리 다세대주택의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 집이 모두 타버린 사고였다. 거주하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이 갈 곳을 잃어 임시 숙소에 머물게 됐다.

그는 현장 복구를 도와줄 업체를 수소문하는가 하면, 당시 피해 복구에 함께 나선 송파구 봉사단체 '기부천사' 회원들을 위해 20일가량 식사비를 지원했다.

장씨가 발 벗고 나선 덕인지, 트럭 6대 분량의 잔해도 금세 말끔히 치워졌다.

이 일을 계기로 연이 닿은 '기부천사' 단체에는 매달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또 금호동 화재 복구 이후 의용소방연합회 차원에서 이재민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기금 마련을 위해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

장씨는 "그걸 어떻게 돈으로 다 따지나"라며 "제가 도울 수 있다는 게 행복 같다. 나 좋자고 하는 것"이라고 손을 내저었다.

장씨는 의용소방대로 활동하며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9일 대통령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의용소방연합회장 장경임(59)씨

두 번의 암 수술을 이겨낸 장씨는 그 동력을 의용소방대 봉사에서 찾았다며 "암으로 겪던 우울증도 봉사를 안 했으면 이겨낼 수 없었을 것 같다. 아프다가도 현장에 가면 잊어버리게 된다"고 했다.

대한심폐소생 강사 자격증도 가진 그는 최근 대학, 기업, 단체 등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의용소방대장 임기를 마치면 심폐소생술 강사로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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