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박스권 장세 속 IT업종 외국인 매수세 주목

김종성 2021. 1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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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 관련 대형 경기민감주 관심 필요..개인투자자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는 부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모처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IT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매수세 유입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사진=아이뉴스24 DB]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IT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저가매수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11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한달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규모는 1조5천961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다. 올해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달은 이번 달을 포함해 지난 4월(3천716억원)과 9월(1조987억원) 단 3번뿐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글로벌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에서 상황이 언제든 악화될 수 있고, 글로벌 물가 급등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앙은행 통화정책, 시장금리, 달러화 강세, 국내 기업들의 내년 이익 전망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11월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외국인 순매수 복귀는 국내뿐 아니라 신흥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올해 들어 처음 나타나는 변화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외국인 수급 동향이 일부 국가에 한정된 움직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조적인 변화의 시작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한국과 대만에서는 IT를 중심으로 올해 이익 호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익 전망 불안이 외국인의 이탈 원인이 됐다"며 "11월 한국과 대만의 외국인 순매수 동반 전환은 이익 전망 불안보다는 선반영 인식과 가격 매력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주식시장 회피 원인이 됐던 악재 요인들이 이미 노출됨에 따라 터닝포인트 시점에서 외국인 동향 변화가 동반되고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유동성 위험선호 현상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월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가 강화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강화 업종이 계절적인 방어적 업종이 아닌 반도체, IT가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경기 민감 성장주 전반과 자동차, 화장품·의류, 운송에 치중돼 있음을 감안할 때 이를 반영해 연말 포트폴리오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소매협회(NRF)는 오는 26일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올 연말 쇼핑시즌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하며 지난 5년간 연말 쇼핑 시즌 평균 매출 증가세인 4.4%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연말 소비 시즌 호조시 가장 수혜를 입는 업종 중 하나는 IT가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T가전은 연말 시즌 선물 품목에서 음식료를 제외하고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개인 지출액이 다른 소매 품목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며 "지난주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 약 1조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인 만큼, 이번 주 국내 증시는 IT업종 중심의 외국인 저가 매수세 지속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부담이다. 이달 들어 개인은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7천1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천60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물량이 시장에 출회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까지는 연말 양도세 회피 차원의 개인 순매도가 12월 말에 출회됐지만, 지난해에는 11월에 먼저 출회되고, 11월 마지막주 경에 진정된 후 12월에는 개인 수급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이는 일시적으로 코스피 수급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다시 재유입될 수 있는 자금으로 중장기적인 개인 자금의 이탈과는 다른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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