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에 또 한번 밀리는 '르쌍쉐'..양극화 심화

권혜정 기자 2021. 11. 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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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의 대전환을 맞은 가운데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 이른바 '르쌍쉐(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르쌍쉐의 경우 이렇다 할 전기차 모델이 없어 내수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이 틈을 타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모습이다.

반면 이 기간 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각종 신모델을 쏟아내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 결과 르쌍쉐와 현대차, 기아 간의 간극은 점차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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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쌍쉐, 판매량 급감..전년比 35% 이상 감소
전기차 판매량서 현대차·기아 90% 이상..전기차 모델 '부재'
(자료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의 대전환을 맞은 가운데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 이른바 '르쌍쉐(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르쌍쉐의 경우 이렇다 할 전기차 모델이 없어 내수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이 틈을 타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모습이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1~10월) 르쌍쉐는 국내 시장에서 총 14만123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21만8030대와 비교해 35%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르쌍쉐는 신차 부족과 생산 차질 등에 따라 최근 몇해 간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 부진에 시달렸다. 반면 이 기간 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각종 신모델을 쏟아내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 결과 르쌍쉐와 현대차, 기아 간의 간극은 점차 커져만 갔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르쌍쉐와 현대차, 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판매량에서 르쌍쉐가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10만6424대로, 이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5만7813대, 3만3837대로 전체의 90%에 육박했다.

브랜드별 판매량을 보면 더욱 처참하다. 르노삼성의 경우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4만78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었다. 쌍용차도 4만4276대 판매로 전년과 비교해 36.9%, 한국지엠도 4만9156대 판매로 26.8%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GM의 볼트EV, 볼트EUV. © 뉴스1

전체 판매량에서도 한참 뒤지는 수준이지만, 르쌍쉐의 부진은 전기차 판매에서 더욱 눈에 띈다.

올해(1~9월) 들어 국내 완성차 5개사가 국내에 판매한 전기차는 총 2만9902대다. 이가운데 현대차는 1만7209대, 기아는 1만711대를 판매해 양사의 합산 전기차 판매량은 2만7920대에 달한다. 이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9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지엠의 경우 1016대의 전기차 판매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966대 판매로 각각 기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양사를 합쳐도 전체의 6%에 불과하다.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와 기아, 르쌍쉐 간의 격차가 이처럼 벌어진 이유로는 르쌍쉐의 전기차 모델 부재가 꼽힌다. 실제 한국지엠의 경우 현재 판매되는 전기차는 '볼트' 한 개 모델 뿐이다. 볼트EV와 볼트EUV를 국내 시장에서 출시하고 사전계약을 진행하긴 했으나 배터리 리콜 문제로 실제 인도까지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에서 조에와 트위지 2개 모델을 판매 중이다. 두 모델 모두 해외에서의 인기가 뜨거운 반면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독일에서만 2209대가 팔리며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1위를 차지한 르노조에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올해 판매량은 700여대에 불과하다.

쌍용차의 경우 전기차 모델 자체가 없다. 쌍용차는 조만간 코란도 이모션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합류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차량은 내년 상반기쯤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쌍용차의 인수를 앞두고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혀 전기차 시장에서의 귀추가 주목된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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