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수제맥주 효과"..편의점 담배 매출 비중 '40%' 깨졌다

김종윤 기자 2021. 11. 2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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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올해 3분기 누적 39.5% 기록해 꾸준히 감소
삼각김밥·베이커리 제품 다양화 노력 효과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편의점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40%선 아래로까지 내려갔다.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편의점만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간편식과 수제맥주에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다. 담배는 가격 조정이 불가능한 탓에 많이 팔려도 손에 쥐는 것은 많지 않아서다. 최근 담배 대신 1000원대 가성비 커피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단 효과는 긍정적이다. GS25의 카페25의 경우 1년에 1억잔씩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담배 비중 50%에서 30%대까지 하락

2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의 올해 3분기 매출 중 담배가 차지하는 비율이 38.4%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비중은 39.5%다.

담배는 2015년 가격 인상 이후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50% 안팎을 차지했다. '편의점=깔끔한 담배 가게'라고 불린 이유다. 소규모 소매점과 달리 카드 결제가 가능한 데다 점포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접근성이 한층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다른 편의점 역시 담배의 매출 비중은 줄고 있다. 현재 GS25의 경우 약 40%다. 이는 매출 다변화를 위해 상품군 확대에 노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의 마진율이 10% 이하라는 점도 수익성 확보에 더 힘을 쏟은 계기가 됐다. 담배 가격의 경우 다른 제품과 달리 본사가 직접 조정할 수 없다. 국내에서 대부분 담배가 1갑=4500원에 팔리는 이유다.

편의점 업계는 담배 비중을 낮추기 위해 간편식과 수제맥주를 꺼내 들었다. 편의점만의 개성을 살린 제품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GS25는 지난 1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PB(자체 브랜드) 브레디크를 내놨다. 누적 판매량만 1000만개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CU 역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도시락 차별화를 꾸준하게 시도 중이다. 올초 삼각김밥에 토핑을 기존 대비 최대 50% 늘리는 리뉴얼을 택했다. 편의점에선 유일하게 곰표·말표 등 수제맥주를 판매한 효과도 얻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 3분기 CU의 가공식품(주류 등) 매출 비중은 44.3%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0.75%에서 3.5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의 마진율은 30% 안팎으로 수익 측면에선 담배보다 월등하다"며 "점포 수 증가와 맞불려 담배 매출이 상승하고 있지만 실익은 적다"고 말했다.

(GS25의 카페25)© News1

◇ 줄어드는 흡연율…'미끼 상품' 담배에서 원두커피로 이동

편의점 업계에선 담배를 두고 미끼 상품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고객을 점포로 유인하고 다른 제품을 구매하도록 해 이윤을 확대하는 구조다.

문제는 정부의 금연 정책으로 흡연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데 있다. 올해 들어 서울시 성인 남성 흡연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담배의 역할이 지금보다 줄 수밖에 없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유해 제품으로 불리는 담배는 주류보다 민감해 적극적인 홍보가 불가능한 품목"이라며 "내부적으로 담배 매출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편의점의 전략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미끼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시작했다. 1000원대로 즐길 수 있는 원두커피가 대표적이다. 현재 ΔGS25 카페25 ΔCU 카페겟 Δ세븐일레븐 세븐카페 Δ이마트24 이프레쏘란 브랜드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중 카페25는 GS25가 2015년 12월 도입한 원두커피 브랜드다. 2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잔을 넘어섰고 현재 5억잔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당시 1000만원 이상의 고가 커피머신과 1000원대 판매 가격을 두고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편의점 고객을 늘리는 큰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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