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三電 판 동학개미 이 종목 샀다..기관은 三電 담아

강은성 기자 2021. 11. 21. 06: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인, 11월들어 三電 4139억 순매도, 올들어 월간 첫 순매도..기관은 4521억 순매수
2차전지주 SKIET 순매수 1위·LG화학 SK이노도..리오프닝·금융주도 순매수 상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을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2020.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대장주 삼성전자를 향한 동학개미들의 사랑이 식은 것일까. 11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42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으로 순매도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반면 개인은 2차전지주를 비롯해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에 따른 리오프닝(경기재개)주, 금융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동학개미들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이며 코스피 3000, 이른바 삼천피 시대를 여는 주인공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3분기말(9월30일) 기준 삼성전자 개인 주주는 518만8924명에 달하며 개인주주의 주식비중도 64.23%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개인은 저점매수 기회라고 판매하고 보유 비중을 늘렸다. 상반기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무려 24조원에 달했다. 이 기간 기관은 13조3106억원, 외국인이 11조3247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서도 10월까지는 이같은 추세가 유지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서 삼성전자를 11조8017억원 팔았지만 개인은 이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며 11조37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랬던 개인이 11월 들어서는 월간기준으로 올해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비단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반도체 종목과 카카오, 네이버로 대변되는 인터넷포털 및 성장주 전반에 해당하는 현상이다.

11월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지난 19일까지 7831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동안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빠지지 않았던 카카오도 437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 순매도 3위다. 네이버도 1323억원어치를 팔았다. 개미를 웃기고 울린 게임주에 대해서도 매도세가 강하다. 크래프톤(-5247억원), 엔씨소프트(-3836억원)가 순매도 상위권을 올랐다.

반면 개인이 11월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2차전지 관련주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다. 19일까지 총 30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차전지주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도 각각 2146억원, 1453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확대되면서 2차전지와 관련 부품, 소재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천슬라(주당 1000달러) 반열에 올라서고 리비안이 상장 이후 급등하는 등 전기차 종목들이 고공행진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리오프닝, 금융 종목도 순매수했다. 포스코(2349억원), 호텔신라(2073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2위와 4위에 오른 것을 필두로 현대모비스(1130억원), 대한항공(654억원), 에쓰오일(633억원), CJ제일제당(553억원), 금호석유(550)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원자재 가격상승과 '위드코로나'에 따른 경기재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고실적과 고배당이 기대되는 금융업종도 개인이 선호한 종목이었다. 하나금융지주(1188억원)와 신한지주(1162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10위 안에 포함됐다.

개미가 던진 삼성전자는 기관이 받았다. 기관은 11월 들어 삼성전자를 4521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 순매수 2위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다. 크래프톤(2144억원), 엔씨소프트(1681억), 카카오(1232억원)도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이다. 대부분 개인이 많이 판 종목을 기관이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크래프톤(3359억원), 카카오(3186억원), 네이버(1483억원), 엔씨소프트(1232억원)가 포함돼 개인과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증권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황 전망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 비중을 확대하라고 입을 모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2년 반도체 시장은 공급망 이슈 완화와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연간 7.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도 DDR5, SSD 수요에 힘입어 8% 성장해 기존 최고치였던 2018년 수준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하면서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주"라고 지목했다.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 이후 일본업체 몰락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1위로 도약했듯이 최근 미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내 반도체 투자 제동이 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 긍정적 변화의 모멘텀(전환국면)을 35년 만에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esth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