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 논란에 빠진 IBK, 선수·구단 모두 '프로' 의식 안 보인다 [MK시선]

김지수 2021. 11. 2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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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V-리그 2라운드 경기에는 많은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구단 관계자는 "조송화가 우리에게 말한 건 몸도 아팠고 시즌 초반 경기가 안 풀린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 감독님의 지도 과정과 스타일에 대한 고충도 있었던 것 같다"며 서 감독보다는 구체적인 말들을 내놨다.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 조송화와 같은 케이스가 발생했다면 구단 차원에서 곧바로 임의탈퇴를 비롯한 중징계의 철퇴를 내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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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V-리그 2라운드 경기에는 많은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최하위 IBK의 탈꼴찌나 선두 현대건설의 10연승 도전은 안타깝게도 핵심이 아니었다.

최근 여러 매체 보도를 통해 IBK 주전 세터이자 주장 조송화가 팀을 무단 이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김사니 코치까지 구단에 사의를 표명하고 떠났다가 설득 끝에 지난 19일 오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남원 IBK 감독이나 구단은 속 시원하게 이번 사태와 관련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서 감독은 "나도 조송화가 왜 팀을 이탈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조송화에게 물어봐도 말을 하지 않는다"며 "김 코치 역시 뭐가 문제였는지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근 팀 무단 이탈 논란을 빚은 IBK기업은행 주장 조송화. 사진=천정환 기자
구단 관계자는 "조송화가 우리에게 말한 건 몸도 아팠고 시즌 초반 경기가 안 풀린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 감독님의 지도 과정과 스타일에 대한 고충도 있었던 것 같다"며 서 감독보다는 구체적인 말들을 내놨다. 그러나 "김 코치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닫았다.

IBK는 올 시즌 개막 후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주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지만 순위는 페퍼저축은행에 뒤진 꼴찌다. 지난 시즌 3위로 봄배구에 진출했던 것을 감안하면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베테랑과 주축 선수들의 힘이 간절하게 필요한 이때 조송화는 팀을 떠났고 은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2억 7000만 원이라는 고액 연봉을 받는 데다 주장 완장까지 찬 선수라고 믿기 힘든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 조송화와 같은 케이스가 발생했다면 구단 차원에서 곧바로 임의탈퇴를 비롯한 중징계의 철퇴를 내렸을 것이다. 전력강화를 위해 FA(자유계약선수)로 큰 돈을 안겨주며 데려온 선수가 스트레스를 이유로 팀을 무단 이탈하고 은퇴를 선언하는 경우는 프로 스포츠가 체계적인 운영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2010년대 이후 본 적이 없다.

구단이 선수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팀 분위기를 고려해 조송화에게 복귀와 관련된 최종 데드 라인을 제시했다는 입장이지만 '팀 퍼스트'를 망각하고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친 선수에게 지나치게 온정적이다.

IBK 구단은 이번 논란으로 모기업의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일단 팀에 복귀해 다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 코치에 대한 징계 여부도 여기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프로답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길 바랄 뿐이다.

[화성=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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