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디스커버리 스포츠..고급 감성 여전하지만 옵션이 왜이래[차알못시승기]

이강준 기자 2021. 11.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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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랜드로버는 쌍용차처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유명한 브랜드지만 가격대가 6000만원 초반부터 1억원대까지 범위가 넓다.

랜드로버의 SUV 브랜드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디펜더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국내 시장에 재규어랜드로버가 진출했을 때부터 가장 많이 팔린 차다.

SUV가 대세가 되기 전부터 한국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던 디스커버리 스포츠 D200 S(디젤)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2021년형 모델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시승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D200 S 2021년형 모델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디젤 MHEV, 소음 단점 줄이고 연비 장점 살렸다…고급 감성 여전
디스커버리 스포츠 D200 S 2021년형 모델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역사가 오래된 모델인만큼 콘셉트가 확실했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수차례 거쳤치만 우리가 '랜드로버'하면 떠올리는 외관은 똑같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날렵한 쿠페형이 아닌 각진 박스 모양의 디자인이 유지됐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2021년형은 내외 디자인보다 엔진의 변화가 가장 크다. 흔히 가솔린 엔진에 탑재되는 MHEV가 디젤 모델 D200 S에 들어갔는데 48V 배터리가 엔진 구동을 지원해 경유차 특유의 시끄러운 엔진 소리를 최대한 억제했다.

이 덕에 배터리 전력이 남아있을 경우 시동을 걸거나 저속에서 움직일 때는 엔진 소리를 듣기 어렵다. 재규어랜드로버에 따르면 시속 17㎞ 이하로 주행할 경우 엔진 구동이 멈춘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D200 S 2021년형 모델 운전석/사진=이강준 기자


MHEV를 탑재해 소음이라는 디젤만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인 '높은 연비'는 더욱 강화했다. 디젤 모델(D200 S)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1.8㎞인데 디스커버리 스포츠 트림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연비다. 성능이 개선된 변속기도 장착돼 이전 모델보다 연비도 약 2% 개선됐다.

운동 성능이 빼어난 건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 아쉬울 정도는 아니었다. 시속 140㎞ 미만에서는 원하는 대로 속도가 올라갔고 도심에서 액셀을 빠르게 밟으면 원하는 타이밍에 차선변경을 할 수 있었다.

랜드로버에서 가장 저렴한 SUV다보니 외부 소음을 줄이는 데 필수적인 이중접합유리는 빠졌지만 MHEV 덕분에 시속 100㎞ 이상 달려도 내부는 꽤 조용했다. 창문 유리도 두께가 있어 풍절음도 의외로 조용했다.

엔트리급 SUV지만 랜드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성도 여전했다. 고급 수입차의 상징과도 같은 '시퀀셜 라이팅'이 들어갔고 내부엔 가죽이 아낌없이 들어갔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D200 S 2021년형 모델의 시퀀셜 라이팅/사진=이강준 기자
기본 내장된 T맵 좋지만…비싼 차값치고 없는 옵션이 너무 많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D200 S 2021년형 모델의 센터 스크린과 계기판/사진=이강준 기자

올해 출시되는 재규어랜드로버차량에 기본으로 내장되는 T맵은 매우 편리했다. 차에 앉아서 시동을 걸면 대부분 운전자는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차에 연결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연동 프로그램을 통해 길안내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인데 사실 매우 번거로운 작업이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탈 때는 T맵이 기본으로 내장돼 외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충전기를 연결하고 목적지를 검색하는 단계가 모두 건너뛸 수 있었다. 내장 T맵에 T아이디를 로그인해두면 스마트폰 앱 상에 있는 '자주 찾는 목적지', '즐겨찾기' 등이 연동된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D200 S 2021년형 모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6000만원에서 7000만원대 초반까지 오르는 차값을 고려하면 편의사양은 부족하다. 수도권에 사는 차주들이라면 꼭 필요한 어댑티브 크루즈가 없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특정 속도로 주행하는 기능인데 차가 막히는 구간에서나 장거리 여행시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준다. 운전자는 핸들만 잡고 있으면 돼 '반자율주행'이라는 별명도 있다.

국내 소비자라면 꼭 찾는 통풍시트,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없다. 지붕에 파노라마 선루프가 매우 크게 들어갔지만 열리지 않는다. 전동 트렁크는 있지만 발을 트렁크 하단으로 넣었다 빼면 열리는 '킥모션' 기능은 없다. 같은 가격대의 제네시스나 벤츠·BMW 차량을 구매할 경우 웬만해서는 다 들어가는 옵션이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D200 S 2021년형 모델 2열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종합적으로 국산이나 이젠 매우 흔해진 독일 브랜드의 SUV에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에겐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좋은 대안이다. 휘발유값은 부담스럽지만 디젤 차량 특유의 소음과 잔진동이 싫은 소비자도 만족시킬 수 있다. 다만 편의사양을 중요시하거나 장거리 주행이 많은 소비자라면 구매를 재고해봐야 한다.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가격은 트림별로 △P250 S는 6220만원 △D200 S는 6590만원 △P250 SE는 71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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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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