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때문에.. MVP급 활약에도 비운의 2인자가 된 블게주

이상철 기자 2021. 11.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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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을 2021시즌이다.

오타니는 역대 19번째 만장일 MVP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게레로 주니어는 이를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게레로 주니어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고도 1위 표를 한 표도 얻지 못했다. 게레로 주니어가 오타니와 다른 리그에서 뛰었다면 MVP를 아주 쉽게 차지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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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MVP 투표 결과 2위 29표·3위 1표
"오타니와 다른 리그서 뛰었다면 MVP 받았을 것"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아메리칸리그 MVP 2위를 기록했다. 2위 30표 중 29표에 그의 이름이 있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을 2021시즌이다. 팀은 한 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개인적으로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고도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라는 벽에 막혀 비운의 2인자가 됐다.

지난 19일(한국시간) 공개된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MVP 투표 결과 이변은 없었다.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MVP를,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사실 관심을 모은 것은 수상자보다 오타니의 만장일치 여부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겸업하며 광풍을 일으킨 오타니의 MVP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뚜껑을 열었더니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단 30명 전원에게 1위 표를 받았다. 게레로 주니어도 30명 모두에게 지지를 얻었으나 2위 29표와 3위 1표였다.

29명의 기자가 '1위 오타니-2위 게레로 주니어'라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게레로 주니어에게 3위 표를 준 기자는 2위 표를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행사했다.

오타니는 역대 19번째 만장일 MVP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게레로 주니어는 이를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은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함께 '부자(父子) MVP'가 되는 역사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독하게 불운했다. 최근 만장일치가 나온 2015년 내셔널리그 MVP, 2014년 아메리칸리그 MVP, 2009년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는 게레로 주니어처럼 특정 선수에 2위 표가 집중되지 않았다.

2위가 29표였다는 것은 MVP를 받아도 손색없는 기량을 보였다는 의미다. 그는 올해 1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02의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페레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리는 등 아메리칸리그 홈런, 득점, 출루율, 장타율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오타니를 넘을 수는 없었다. 오타니는 투수로서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기록했고, 타자로서 155경기 타율 0.257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5로 활약하는 등 경이적인 시즌을 보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왼쪽)와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 AFP=뉴스1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게레로 주니어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고도 1위 표를 한 표도 얻지 못했다. 게레로 주니어가 오타니와 다른 리그에서 뛰었다면 MVP를 아주 쉽게 차지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도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볼 수 없었던 (대단한) 투타 활약을 펼쳤다. 그의 이도류 시즌은 정말 놀라웠다"고 경의를 표했다.

그래도 게레로 주니어는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지 않았다. 오타니를 제치고 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에런상을 받았으며, 아메리칸리그 1루수 부문 실버 슬러거를 수상하기도 했다.

MLB닷컴도 훗날 1인자가 될 수 있는 게레로 주니어의 성장에 주목했다. MLB닷컴은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달라진 준비 자세를 보였다. 체중을 감량하고 몸을 만들어 리그를 씹어 먹던 10대 시절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유망주의 알을 깨고 리그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이라는 걸 각인시켰다. 이번 MVP 경쟁이 그의 마지막 도전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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