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올해도 호미페 고민? LG에 딱 필요한 닥공 타자인데..

2021. 11. 2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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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97안타, 199안타, 그리고 170안타. 비록 200안타 고지는 밟지 못했지만 KBO 리그에서 최근 3년간 566안타를 몰아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두산의 '효자 외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는 내년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까.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2019년 197안타를 터뜨렸으나 재계약을 두고 고심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김재환의 포스팅 결과에 따라 두산의 외국인타자 영입 전략이 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됐고 두산은 해를 넘긴 2020년 1월 페르난데스와 총액 9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는 더 날카로워졌다. 지난 해 199안타로 200안타 달성을 아깝게 놓친 것. 그러나 이번에도 두산은 페르난데스와 빠르게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계약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던 LG의 로베르토 라모스보다 계약 소식이 더 늦었다.

두산은 FA를 신청한 정수빈의 이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고 페르난데스의 포지션이 사실상 지명타자라는 점에서 포지션 플레이어를 영입하는 대안도 생각을 해야 했다. 결국 정수빈을 6년 56억원에 눌러 앉힌 두산은 일주일 뒤 페르난데스와 총액 11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페르난데스는 역시 꾸준했다. 전체적인 수치는 낮아졌지만 안타 170개에 타율 .315 15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400(15타수 6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대부분 구단들이 외국인타자 농사에 실패한 것을 감안하면 페르난데스의 성적은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유일한 외국인 3할 타자로 남았다.

누가 뭐래도 그는 KBO 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타자다. 페르난데스는 "투수들이 외국인타자에게는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 미국은 100마일(161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이를 맞히기만 해도 정면으로 나갈 확률이 높은데 변화구는 정타를 맞히기 어렵다"면서 "한국에 와서 변화구를 치는 방법을 배웠다.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대처하는 방법을 익혔다"라고 말했다. 그의 성공은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두산이 고심할지도 모른다. FA 자격을 얻는 김재환과 박건우의 거취가 물음표이기 때문이다. 만약 두산의 외야를 지킨 두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두산도 외야 보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 해결책은 새 외국인타자 영입이 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 2패로 패퇴한 LG는 이제 페르난데스 같은 '닥공(닥치고 공격) 타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LG는 그동안 외국인타자의 수비 능력까지 고려해서 공들여 영입한 선수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올해는 저스틴 보어가 타율 .170에 그치는 '완벽한 실패'로 큰 교훈을 얻었다. 오죽했으면 가을야구의 '조커'로도 나서지 못할 정도였다.

LG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이제 매년 가을야구를 갈 수 있는 강팀의 기반은 다졌으나 매년 가을마다 '힘의 대결'에서 밀리는 것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팀 타격감이 떨어지면 이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결국 제대로 된 무기부터 마련하는 것이 먼저다. 닿을 듯 말듯 한 정상 고지. 화끈한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 것이야말로 LG의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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