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삼림, 지난해 서울 면적 2배 사라져

송경재 2021. 11. 2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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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삼림벌채로 사라진 아마존 열대우림이 서울시 면적의 2배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9월 9일(현지시간) 브라질 포르토베호 인근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뉴스1

브라질 아마존 밀림의 삼림벌채 규모가 15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이 탄소배출을 줄이고, 식목을 강화하기로 하는 와중에 '세계의 허파'라는 별명이 있는 브라질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급속도로 황폐화하고 있다.

대규모 산불과 삼림벌채로 인해 아마존은 열대우림의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기보다 탄소를 순 배출하는 곳이 됐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심각성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공개한 위성 사진으로 확인됐다고 CNBC가 19일 보도했다.

1년새 서울시 2배 면적 열대우림 사라져
INPE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1년간 아마존 열대 우림 1만3235㎢가 사라졌다. 서울시 면적의 2배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사라진 열대우림 규모는 1년 전보다 22% 폭증했다.

2006년 총 1만4296㎢가 벌채로 사라진 이후 최대 규모다.

브라질 파라, 아마조나스, 마토그로수, 혼도니아 등 4개주 삼림벌채 규모가 2020~2021년 기간 최대를 기록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26차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삼림벌채를 끝내겠다고 약속한지 불과 수주일 뒤 INPE 데이터가 공개됐다.

브라질 환경장관 "이는 범죄행위"
요하킴 리테 브라질 환경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브라질 정부가 "이같은 범죄행위에 대해 좀 더 강력히 대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리테 장관은 7월 이후 상황이 개선됐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 이후 속도가 붙었다.

보우소나루는 집권 뒤 아마존 지역내 광업, 농업 활동을 부추겨왔다. 또 브라질이 그동안 삼림을 잘 보존했던 덕에 "신이 우리에게 내려준 풍부한 자원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2019년 아마존 전역을 덮은 엄청난 산불과 관련해 각국과 마찰을 빚었고, 이후 아마존 산불 사진을 공개한 INPE 소장을 해고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보우소나루가 아마존내 광업, 농업 진흥을 부추겨 경작지나 광산지대 개발을 위한 인위적 산불이 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아마존 개간으로 농경지도 황폐화
아마존 열대우림은 9개국에 걸쳐 있지만 60%가 브라질 영토다. 세계야생기금(WWF)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세계에 남아있는 열대우림의 절반을 차지한다.

역설적이게도 보우소나루의 아마존 농지개간은 기후위기를 심화시켜 농경지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지난주 미국과 브라질 연구팀 보고서에 따르면 덥고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아마존 농경지의 28%가 이전의 이상적인 기후조건에서 벗어났다. 연구팀은 2030년이 되면 규모가 51%로 늘고, 2060년에는 아마존 전체 경작지의 74%가 농사 짓기에 부적합한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 연간 10억톤 탄소배출
세계의 허파로 불리며 식물 광합성을 통해 전세계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는 역할을 했던 아마존 열대우림이 이제는 탄소배출 주범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다.

대규모 산불과 개간에 따른 삼림벌채 때문이다.

7월 브라질 INPE와 미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연구팀이 공개한 9년에 걸친 연구결과로 드러난 사실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마존의 탄소 흡수와 배출을 나타내는 탄소 균형은 이제 확실하게 배출로 방향을 잡았다.

2010~2018년 기간 모두 10억6000만톤의 CO2가 아마존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됐다. 대부분인 8억7000만톤이 브라질 아마존에서 나왔다.

산불이 가장 큰 배경이다.

15억톤의 탄소가 배출됐다.

연구팀은 산불이나 삼림벌채가 없었다면 아마존은 같은 기간 대기중의 CO2 약 5억톤을 흡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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