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 보병의 창과 방패 '보병전투차량' (상) [밀리터리 동서남북] 

이종윤 2021. 11. 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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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구 소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보병전투차 BMP-1. 후계차량은 BMP-2, 현재 러시아군은 BMP-3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아직 러시아군의 보병전투차 대다수는 BMP-2인 현실. 1967년 소련군의 혁명기념 퍼레이드에서 처음 등장. 나토에서는 M-1967이라는 제식코드를 부여했다. 1967년부터 1979년까지 연간 2000대 이상이 양산돼 총 2만6000대가량을 생산, 전차사단 및 차량화소총사단의 기갑 표준 장비로 배치됐다. 동구권과 중동, 아프리카 등의 친공산권 국가에 대량으로 보급됐다. ⦁전투중량 13.2t ⦁승무원 3명+기계화 보병 8명 ⦁전장 6.735m ⦁전폭 2.94m ⦁전고 2.0658m ⦁주무장 73mm 2A28 Grom 활강식 저압포 ⦁부무장 7.62mm PKT 기관총 ⦁속도 포장도로 65km/h, 비포장도로 54km/h, 수상 7km/h ⦁작전반경 포장도로 600km, 비포장도로 500km. 사진=러시아군 홈페이지
■보병전투차량의 등장 배경
육군의 꽃으로도 불리는 기계화 보병은 일반 보병 대비 약 3배 이상의 전투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 기계화 보병의 핵심인 보병전투차량(IFV, Infantry Fighting Vehicle)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장에서 보병과 함께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병력수송장갑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탄생했다.

일반 보병은 전투 시 전장까지 행군으로 말 그대로 걸어서 이동을 한다. 하지만 보병전투장갑차는 빠른 기동력과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다.

일반 보병도 다양한 대전차 미사일의 등장으로 탱크에 대한 제압 수단이 등장했지만 보병 보유 화력으로 육군의 핵심전력인 탱크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보병이 보유한 대전차 미사일도 다양화, 고기능화로 진화하고 있지만 탱크도 폭발반응장갑, 복합장갑 같은 특수한 보호장갑을 채용, 전면부에서 800~850mm의 관통 방어력을 갖추며 레이저 미사일 유도장치를 방해하고 탱크를 향해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이나 로켓탄을 대응탄으로 무력화하는 등 능동방어 시스템 장착으로 방어체계를 높여가고 있다.

이렇듯 탱크는 일반보병에 대해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 전술 전략 개념에서는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데 탱크도 보병의 도움이 절실할 때가 있다. 시가전의 경우 적 정규군와 게릴라는 은폐와 엄폐가 자유로워 주력 탱크를 선 투입할 경우 건물 내에 숨어 전술을 펼치며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 급조폭발물 또는 사제폭탄) 형태의 무기로도 탱크를 제압하는 실전 상황이 발행한다. 이런 경우 전장에선 보병의 선 투입이 절실하다.

또 시가전 외에도 적 보병의 매복 공격이 예상되는 지점엔 야전에서 포병 화력과 함께 반드시 보병전력의 투입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병과 기갑부대가 유기적으로 전투에서 협동전력을 발휘하는 것은 전장에선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보병의 행군 속도로는 기갑 부대의 기동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트럭 등의 운송수단을 동원한 차량화 보병이 등장하지만 이 또한 이동 중 적의 공격수단으로부터 유효한 방어 및 공격 수단이 없었다. 이에 따라 아군의 주력 전차는 적군과 교전과 동시에 보병도 방어해야 하는 부담도 발생함으로 전투효율성도 떨어진다.

기계화 보병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미 제2차 세계 대전 무렵 구소련군은 보병 수송용 차량이 부족했으며, 거기다 냉전 시기가 되면서 핵폭탄의 위험 때문에 보병이 타고 있을 때에도 어느 정도 방호와 전투력 발휘가 가능한 장갑 차량이 필요했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방호력을 높이고 어느 정도 공격력을 갖춘 장갑차로 전장으로 이동하는 기계화 보병부대 탄생의 배경이다. 이와 같이 보병전투차량은 트럭 → 하프트랙 → APC →IFV로 진화한다.

M2 브래들리 또는 브래들리 보병 전투차량(M2 Bradley, Bradley IFV), M3 브래들리 기갑 전투차량(M3 Bradley Cavalry Fighting Vehicle 또는 M3 CFV)은 미국이 사용하고 있는 기갑 전투 차량이다. 걸프 전쟁에 투입돼 다수의 이라크 전차인 T-54/55, T-62, T-72들을 격파해 전차에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M2 중기관총이 무장의 전부였던 M113과 달리 M242 25mm 기관포와 TOW 대전차미사일을 탑재한 브래들리는 적 전차에 대응해 전투를 할 수 있었다. 또한 방어력도 14.5mm 중기관총에 전면이 관통되는 방호력을 보였던 M113와 달리 전면 방어력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장갑차 고유의 기동력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정찰용 차량으로도 적합했기에 이라크 전쟁에서는 M1에이브람스 탱크 이상으로 활약했다. ⦁승무원 3명(탑승인원 +7명 또는 6명 ) ⦁길이 6.55m ⦁높이 2.57m ⦁폭 3.2m ⦁중량 22.6t ⦁주무장 M242 25mm 기관포, TOW 대전차 미사일 ⦁부무장 M240C 7.62mm 중기관총 ⦁속도 66km/h ⦁기동 가능 거리 480km. 사진=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기계화 보병의 장점은 △일반 보병보대 높은 화력과 방호력=일반 보병의 기본 무장은 5.56mm 소총과 슈류탄, 분대 단위의 화력은 7.62mm의 경기관청에 불과하지만 기계화 보병은 보병전투차량에 분대단위의 보병부대가 탑승하고 보병이 하차해 전투 전개 시 중기관총의 기본무장과 20~40mm의 주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병 전투용 장갑차는 전면 30mm포의 포격과 철갑탄, 측후면 14.5mm 철갑탄으로부터 방호력을 갖는다 △높은 기동력을 발판으로 전차부대와 함께 기동이 가능하며 공조해 생존율과 임무수행 성공률을 극대화한다. △장갑차의 유휴 공간을 활용으로 식량과 식수, 탄약 등 비축과 휴대가 용이해 일반 보병보다 장거리 이동 피로도가 덜하고 전투 중 짧은 시간 안에 즉각적인 재보급과 전투력 지속 유지가 용이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보병전투차량을 갖춘 기계화 보병은 일반 보병 전투력의 3배 이상의 전투력 발휘가 가능함을 추정할 수 있다.

■보병전투차량의 변화와 개념
IFV는 보병전투차라는 말 그대로 이전의 병력수송장갑차(APC, Armored Personnel Carrier)와 달리 하차한 보병을 직사 화력으로 지원해주는 차량이며 M113 같은 대표적인 APC 역시 베트남전 중기 이후엔 단순한 전장의 택시라는 임무가 아닌 하차 보병의 지원으로 역할이 변경되며 IFV 역할이라는 말이 쓰이기도 했으며 파생형으로 AIFV나 EIFV 같은 IFV네이밍을 가진 차량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APC가 IFV 역할까지 맡게 되어 운용상 별 차이가 없어진 현재로선 APC와 IFV의 차이라고는 무장과 장갑수준의 차이뿐이다.

개량을 진행하면서 수송가능 병력의 수는 점점 줄어들며, 아예 대구경 직사포를 달아, 경전차와 다름없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CV90120, 스트라이커 장갑차 MGS, 16식 기동전투차 등이 있으며, 이 경우에는 탑재한 포가 주력전차의 주포 급과 비슷한 저반동포이기에 소극적으로는 주포를 통한 대전차전도 가능하다.

보통 IFV는 저반동포, 대전차 미사일, 40~50mm 기관포 등을 장착해 병력 수송 기능을 유지하면서 화력을 강화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IFV를 아예 중무장을 고려한 경전차 콘셉트, 플랫폼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소프트웨어나 전자제품의 개발 프로젝트가 점진적 기능 추가(Creeping featurism)의 함정에 빠지는 것과 같이 이런 개발엔 요구조건이 갈수록 확대되며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는 것과 같은 일반적 속성의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보병전투차의 고민을 대표하는 것이 브래들리 전투차의 개발과정으로 이를 비꼰 영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IFV의 전투력을 강화하면 할수록 가격과 기능이 MBT(주력전차)에 근접해져서 보병수송능력은 저하되거나 없어지는 데다가 대량보급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은 모든 군사전력과 마찬가지로 보병전투차량도 양산과 실전 배치 운용기간의 수요와 용도에 맞는 화력과 방호, 수송능력 등 스펙과 도입대수를 고려한 적확한 개념 연구 설계가 선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독일의 SPz 푸마 보병전투차량. SPz 마르더 보병전투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보병전투차. 1996년 전차/보병전투차/대공전차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기 위해 출범한 NGP 계획에 따라 개발이 추진된다. RPG의 직격을 견딜 수 있으며 IED 등의 폭발물에 대해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NBC방호능력, 최대 중량에서도 주력전차를 추종할 수 있는 강력한 출력 등의 요구사항들에 대해 독일의 개발진과 ROC를 요구한 군 관계자들이 중심을 제대로 세우지 못해 개발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장 7.60m ⦁전폭 기본장갑 3.43m, 증가장갑 3.9m ⦁전고 3.6m ⦁중량 기본장갑 31.45t, 증가장갑 43t ⦁전투중량 43t ⦁승무원 3명+병력 6명 ⦁주포 라인메탈 30mm MK30-2/ABM 기관포 ⦁스파이크-LR 대전차 미사일 2기 ⦁부무장 MG4 or MG5 76mm 기관총 1정 ⦁ MUSS 능동방어체계 ⦁최고속도 도로 70km/h ⦁항속거리 460km. 사진=독일 육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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