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복덕방] 집값은 '주춤'·임대차는 '불안'..풍선효과도 여전
[앵커]
이번 주에도 집값 오름폭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워낙 빠르게 상승했던 여파는 여전히 실수요자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공급 확대를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한 주 동안 있었던 부동산 소식, 조태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2% 올랐습니다.
또 한 번 오름폭을 줄인 건데요,
제 옆을 보면 전국과 수도권, 지방 모두 그래프의 기울기가 확연히 낮아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폭등세는 여전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입니다.
이 그래프는 월간 통계인데요,
지난달 전국 주택의 매맷값 상승 폭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셋값과 월세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가파른 집값 상승과 정부의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는 셈입니다.
[임병철 /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 : (실수요자가) 반전세나 월세로 밀려나고 또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이를 월세로 충당하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 시장 곳곳에선 이른바 '풍선효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은 10만 4,500여 건인데요,
다세대와 연립 주택을 뜻하는 빌라 거래는 전체의 49.5%나 됐습니다.
이 비중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파트를 사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엔 빌라나 연립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거든요. (규제 공백으로) 임대주택 사업자나 다주택자를 원하는 사람이 지방까지 원정하면서 빌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결국, 공급이 더 빠르게, 더 많이 이뤄져야만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도 각종 공급 대책으로 시장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첫 번째는 2·4 대책의 하나였던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 후보지 추가 선정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모두 9곳으로, 이 가운데 7곳이 수도권입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주택 8천여 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하나는 사전청약입니다.
수도권 신규택지의 3차 사전청약을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요,
이번에는 경기도 과천과 하남 등 4개 지구에서 4천 가구를 풀 예정입니다.
다만 소규모 정비사업과 사전청약 모두 물량이 많진 않고, 실제 공급까진 시간이 필요해 부동산 시장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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