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주말..수도권·충청 '초미세먼지' 기승
[앵커]
오늘(20일) 날씨가 많이 갑갑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내일(21일)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를 쏟아부은 듯 온통 회색입니다.
하늘과 건물의 경계, 강과 땅의 경계... 모두 뭉개졌습니다.
색도, 경계도 명확했던 닷새 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히 드러납니다.
지상에서 550m 높이에 설치된 CCTV 화면입니다.
잘못 찍은 필름 사진처럼 색이 바랬습니다.
코로나에도 북적이던 주말 한강공원, 오늘은 한산했습니다.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 탓에 나들이객들이 발길을 끊은 겁니다.
이틀째 서울 등 수도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농도도 종일 '매우나쁨'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이 2시간 지속되면 내려집니다.
이 밖에도 전남, 경남 등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 이상을 보였습니다.
[최원준/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관 :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뿐 아니라 대기 정체가 되면서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혼합되면서 농도가 높아진 겁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내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서울·경기는 '매우 나쁨', 인천·강원 영서·충청·전북· 대구·경북은 '나쁨'입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충남·북에서는 내일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석탄발전소·소각장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의 운영시간을 줄이는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합니다.
밤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차츰 해소돼, 모레(22일)인 월요일부터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 지역에서 '낮음' 수준을 회복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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