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받고도 엉뚱한 곳 출동..경찰 '스마트워치'에 허점

강병수 2021. 11. 2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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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출동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처음 신고가 들어왔을 때 경찰이 피해자의 위치를 잘못 파악해 엉뚱한 곳을 헤맸고, 결국 12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건데요.

무엇보다 신속한 출동이 요구되는 상황인데, 경찰의 신변보호 대응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강병수 기잡니다.

[리포트]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피해 여성.

숨지기 전 스마트워치로 두 차례 긴급 상황을 알렸습니다.

첫 신고는 어제(19일) 오전 11시 29분, 신고 접수 3분 만에 경찰이 도착했지만, 엉뚱하게도 사건이 일어난 피해자 집에서 4백 미터 넘게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그 사이 피해자는 2차 신고를 했고, 결국 경찰은 첫 신고 뒤 12분이 지나서야 사건 현장을 찾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이미 흉기에 찔린 뒤였습니다.

경찰은 기술적 한계로 처음 파악한 스마트워치의 위치와 피해자 집 사이에 오차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현행 112 시스템은 기지국 중심으로 신고 위치를 찾는데, 최대 2킬로미터 정도 오차가 있다는게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개선된 위치 확인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스마트워치용 앱을 활용해 기지국과 무선인터넷, GPS의 위치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오차 범위를 50미터 내로 줄입니다.

하지만, 신고를 접수한 서울경찰청에는 해당 앱을 설치한 업무용 휴대전화가 없었습니다.

기존 112 시스템으로 신고 위치를 찾고 경찰관을 출동시키는 과정에서도 혼선은 이어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중부경찰서에 등록된 신변보호 대상자였지만, 112 기지국 값이 남대문경찰서 관할로 잡히면서, 신고를 접수한 서울청은 계속 남대문경찰서로 지령을 내렸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마트워치 등 신변보호 대응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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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수 기자 (kbs03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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