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씬 스틸러] 늘 주연이었던 박혜진, 오늘만큼은 '주연급 씬 스틸러'

손동환 2021. 11. 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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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급 씬 스틸러. 그게 박혜진(178cm, G)이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2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5-74로 꺾었다. 1라운드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또한, 5승 3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19~2020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10년대 왕조를 구축한 팀이다.

왕조의 주역은 거의 떠나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강하다. 마지막 남은 주역인 박혜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WKBL 가드 포지션 선수 중 최정상급 선수다. 득점력과 수비력은 물론, 공격 조율과 승부처 대처 능력 역시 탁월하다.

박혜진은 2021~2022 시즌 1라운드 개막 후 4경기에서 평균 18.5점을 넣었다. 해당 경기 4쿼터 평균 득점은 7.25점. 4쿼터 득점 비중이 거의 40%에 달했다. 여전히 WKBL 최고의 가드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각각 4점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해당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박혜진의 부진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박혜진은 지난 18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15점읗 넣었다. 득점 감각을 찾은 듯했다. 이는 우리은행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신한은행에는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도 우리은행전 직전 “박혜진은 오늘도 과감하게 공격할 거라고 생각한다. 비록 득점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더 과감하게 들어올 거다”며 박혜진의 공격 적극성을 견제했다.

그리고 “박혜진의 공격을 잘 막아내야 한다. 하지만 박혜진만 막다보면, 다른 쪽이 열린다. 우리은행은 그런 점을 파고 들 거다”며 박혜진 봉쇄로 인한 파생 옵션을 생각했다.

박혜진은 포문을 열었다. 바스켓카운트로 자신의 매치업과 신한은행의 기를 꺾었다. 그리고 우리은행이 공격 시간에 쫓겼음에도 불구하고, 박혜진은 1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여유롭게 득점했다.

2쿼터 시작 후 2분 30초를 벤치에서 보냈다. 박지현(183cm, G)을 대신해 코트로 들어갔다. 3점 1개에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지만, 우리은행의 2쿼터 활력이 1쿼터에 비해 전반전으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34-35로 역전을 허용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 신한은행 스몰 라인업과 마주했다. 김정은(180cm, F)-김소니아(176cm, F)-최이샘(182cm, C)-박지현 등 180cm 전후의 선수가 즐비하기에, 우리은행은 미스 매치를 이용한 공격을 했다. 골밑 공격을 주로 했다.

박혜진이 볼을 잡을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볼 운반과 수비, 공수 리바운드 가담 등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다. 3쿼터 종료 1분 전 공격 리바운드 후 재치 있는 패스로 최이샘의 득점을 도왔다. 동점이었던 우리은행은 4점 차 우위(53-49)를 점할 수 있었다.

4쿼터 초반에도 볼 운반과 경기 운영, 수비 밸런스 파악에 집중했다. 김소니아가 득점 쟁탈전을 해줬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9.1초 전까지 신한은행과 균형을 깨지 못했다. 점수는 65-65.

박혜진은 연장전에도 코트에 섰다.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최이샘의 역전 3점포(70-69)를 도왔다. 마지막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있는 힘을 쥐어짜냈다. 우리은행 역시 기적처럼 이겼다.

박혜진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42분 30초를 뛰었다. 14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공격 2)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와 팀 내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원래는 우리은행의 주연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씬 스틸러’로도 존재감을 보였다. ‘주연급 씬 스틸러’라는 표현이 이날의 박혜진에게 어울렸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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