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1타 강사' 매직, 조직적으로 대응한 우리은행 저력

2021. 11. 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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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이 농구 '1타강사' 구나단 매직을 잠재웠다.

우리은행은 최근 좋지 않았다. 개개인의 경기력이 저점이었다. 박혜진의 난조, 김정은의 여전한 부상 후유증, 대표팀을 다녀온 박지현의 리셋, 슈팅효율성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는 김진희까지. 김소니아가 공수에서 팀을 '하드캐리'하지만, 공수에서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이 약화됐다.

신한은행과의 1라운드 맞대결서 졌다. 산전수전을 겪은 위성우 감독도 구나단 감독대행의 색깔을 알 수 없었다. 구 감독대행은 극단적인 스페이싱을 즐긴다. 속공과 얼리오펜스, 하이 픽에 의한 딥스리가 기본이다. 여기에 2대2와 컷인 등으로 양념을 치며 내, 외곽의 밸런스를 맞춘다. 딥스리를 시도해 수비를 끌어올려 스페이스 효율을 극대화하는 게 기본이다.

초스몰라인업의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 공격 생산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 수비는 지역방어를 자제하고 헬프와 로테이션 등을 최소화한다. 스위치를 상황에 따라 활용한다. 공수밸런스를 맞추지만, 에너지레벨 자체가 공격에 방점이 찍혀있다.

사실 장기레이스에선 모 아니면 도에 가깝다. 그래도 신한은행의 전력 현실을 가장 잘 아는 구 감독대행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컬러라는 호평이 많다. 신장이 작은 현실상 정상적인 5대5 농구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 단, 수비가 너무 무너지면 속공 기회도 줄어들고, 딥스리가 안 들어가면 경기 자체가 꼬인다.

1쿼터가 그랬다. 3점슛 8개를 던져 1개만 넣었다. 우리은행은 무리하게 딥스리를 견제하지 않았다. 약속한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강한 스위치와 헷지로 대응했다. 또한 김정은과 김소니아가 매치업 우위를 적극 살렸다. 김소니아는 의도적으로 자유투라인 부근으로 올라와 동료의 미스매치와 컷인 찬스를 잘 봐줬다. 김정은과 박혜진의 피니시 능력이 최근 그 어느 경기보다 좋았다. 경기 내내 근소한 우위.

그러나 신한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들의 농구를 계속 구현했다. 외곽포가 터지고, 2대2, 컷인 등을 곁들이며 공격의 밸런스를 유지했다. 3~4쿼터까지 계속 그런 흐름이 이어졌다. 김연희와 곽주영을 적절히 활용, 매치업의 전체적인 밸런스도 지켰다.


승부처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힘이 있었다. 김단비가 포스트업을 통해 수비를 끌어들인 뒤 외곽 연결, 김아름의 3점포로 역전했다. 우리은행도 김소니아의 자유투로 다시 역전. 하지만, 신한은행도 58.3초전 한채진의 좌중간 3점포가 터졌다. 우리은행은 순간적으로 컨테스트가 되지 않았다. 이후 우리은행은 다시 김소니아의 돌파로 동점.

우리은행이 수비 성공 후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9.1초를 남긴 시점. 위 감독은 올 시즌 좋지 않은 박지현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겼다. 핸드오프를 통해 오른쪽으로 돌파, 그러나 레이업슛이 실패했다. 최이샘의 2차 공격은 한채진의 블록에 막혔다. 연장으로 갔다.

우리은행 박지현은 확실히 컨디션이 좋지 않다. 쉬운 골밑슛을 놓친 뒤 할 필요 없는 파울을 했다. 팀 파울 상황. 신한은행은 강계리의 자유투로 먼저 득점. 반면 우리은행은 손쉬운 레이업슛을 계속 놓쳤다. 18일 하나원큐전 이후 이틀만의 경기. 체력 부담이 있었다. 단, 최이샘의 사이드 3점포로 분위기를 돌렸다. 신한은행은 다시 역전하고도 곽주영이 골밑 자리싸움을 하다 공격자파울을 범했다. 하지만, 이경은의 3점포로 다시 역전. 곽주영은 박혜진의 돌파에 발이 느린 탓에 뚫렸지만, 김소니아의 공격을 막아내며 턴오버를 만회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어이 없이 8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며 우리은행에 공격권을 넘겨줬다. 우리은행은 최이샘이 10초를 남기고 박혜진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좌중간 3점포를 터트렸다. 이후 유승희의 공격을 정상적으로 봉쇄하며 극적인 승리. 우리은행은 여전히 박지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러나 서서히 개개인의 폼이 올라오며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 물론 패했지만, 신한은행의 컬러는 여전히 단단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20일 아산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0-2021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75-74로 이겼다. 2연승했다. 두 팀은 5승3패로 공동 2위.

[최이샘(위), 우리은행-신한은행전(아래). 사진 =W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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