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거부땐 월급없이 강제휴직..6천명이 화나서 뉴욕거리 뛰쳐나왔다 [추적자 추기자]

추동훈 2021. 11.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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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등 백신 의무화 조건부로 활발히 영업
자영업자 숨통, 경제상황도 개선 기대
백신 의무화 반대 진통..공무원·시민등 시위 반발도

[추적자 추기자] 미국이 코로나19의 공포를 서서히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백신 보급의 확대와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도시 뉴욕은 완전히 멈췄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일상 복귀의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의무화라는 강력한 카드를 앞세워 조건부로 많은 활동을 허용중입니다. 일단 뉴욕시내 식당을 이용하려면 백신 카드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식당 입장조차 허가되지 못합니다. 또한 최근 개막한 전미농구협회(NBA) 경기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전국풋볼리그 등 각종 스포츠 행사 역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입장 및 관람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확정지었습니다. 이러한 백신 의무화는 도시의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맨하튼 타임스퀘어 /사진=추동훈 기자
그 동안 매출감소로 허덕여온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북적이는 손님과 인파로 수입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썰렁하게 무관중으로 운영해온 스포츠 경기들도 뜨거운 응원소리와 열기로 가득찬 상황입니다. 특히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뒤 입장을 허용한만큼 해당 장소내에서만큼은 감염 우려를 덜고 자유롭게 행사를 즐기거나 활동할 수 있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할로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과 관련된 행사들 역시 속속 열리거나 개최를 준비중입니다. 지난 10월 할로윈 데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탕과 초콜릿을 나눠주는 '트릭올트릿' 행사를 즐겼습니다. 지난해 아예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분위기와 달리 가정집들은 할로윈 분위기에 맞춰 집을 꾸미고 아이들을 맞이하는 등 할로윈 분위기를 한껏 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뉴욕 풍경 /사진=추동훈 기자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래이드 역시 기대속에 준비중입니다. 행사를 구경하는 현장 인원만 350만명에 달한다는 전국적인 행사인만큼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아쉬움까지 만회하겠단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매년 대형 인형들과 음악대를 동원한 거리행진 퍼레이드를 개최해왔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의 상징이 된 마스크 의무화 규정도 하나둘 완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고 선택 사항으로 변경에 나선 셈입니다. 대표적으로 조지아·루이지애나·사우스 캐롤라이나·테네시·켄터키·오하이오주의 일부 학교가 코로나19 확진자수 감소를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선택사항으로 바꿨습니다. 물론 뉴욕, 워싱턴주 등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교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있지만 학부모 및 학교의 반대에 부딪히며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무료 코로나 검사를 시행중인 뉴욕 /사진=추동훈 기자
앞으로도 미국내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고 고용회복세가 점진적으로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으로선 좋은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지만 미국 내에서는 점진적인 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엿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드코로나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위드코로나에 대한 반작용도 큽니다.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의 경제활동이 재개될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다시끔 집값 상승과 중고차 가격 상승 등 실생활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활발한 재택근무 확대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비 축소를 위한 이사를 이끌어냈습니다. 굳이 비싼 중심지 거주를 포기하는 대신 보다 넓고 한적한 동네로 이사를 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바 있다. 하지만 사실상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다시끔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주요 도심 주변 집값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코로나19로 외곽지역으로 이사갔다 다시 도심지로 돌아오려는 사람들은 최소 30% 이상 뛴 아파트 월세로 인해 사면초가에 처했습니다.

재고 부족을 알리는 미국 뉴욕주 이케아 /사진=추동훈 기자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 조치를 피하기 위해 가짜 백신접종 카드를 제출했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욕시에 따르면 뉴욕시 위생국(DSNY) 소속 공무원 수십명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를 피하기 위해 가짜 백신접종 카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대형 약국체인 직원을 통해 가짜 백신 카드를 몰래 구입하거나 백신 접종일자와 백신 종류 등이 기재되지 않은 새 백신카드를 훔치는 등의 불법 거래를 통해 허위정보를 작성하고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뉴욕시는 11월부터 시공무원에 대해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행중입니다. 드블라시오 뉴욕시장이 11월부터 교도소를 제외한 모든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명명을 내린바 있습니다.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대체되거나 무급휴가를 가야합니다.

뉴욕시에 따르면 14일 기준 백신접종을 거부해 무급 휴직을 받은 공무원은 9000명에 달합니다.

일반 시민들의 백신 의무화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10월 28일 뉴욕 시민들과 제너럴 일렉트릭 공장 직원들은 단체로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는 단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국정부가 100인 이상 기업체에게 백신 의무 접종을 명령했고 접종 불응자에게 무급휴가를 강요함에 따른 반대 시위였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6000명이 참여해 뉴욕 시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습니다.

NBA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인 카이리 어빙 역시 NBA와 구단의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에 반대해 백신을 맞지 않는 바람에 현재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신접종을 전제로 출입이 허용된 NBA /사진=추동훈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으로 현재 100인 이상 민간사업장은 내년 1월 4일까지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끝마쳐야 합니다. 이 조치의 영향권에 드는 직원은 8400만명으로 이중 3100만명은 아직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욕/추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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