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잘 살고 있나요?"..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열려

이보라 기자 2021. 11. 20. 19: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트랜스해방전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20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근처에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제공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TDoR)을 맞아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트랜스해방전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이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근처에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11월20일 혐오로 희생된 트랜스젠더를 추모하고 트랜스젠더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기념일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서울 이태원 부근에서 집회가 본격화됐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혐오로 먼저 세상을 떠난 트렌스젠더들을 추모했다. 이들은 “2021년에 우리는 또 다시 수많은 트랜스젠더 친구, 지인, 가족, 동지를 떠나보냈다. 아직 한국에 아직 남아있는 우리는 먼저 떠난 이들의 권리와 서로의 권리를 챙기기 위해 지하철과 광장, 온라인 공론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시민으로서 일상을 영유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배울 권리, 일할 권리, 원하는 모습 그대로 살아갈 권리, 민원 처리를 할 권리, 카드를 발급할 권리, 불안해하지 않고 비행기를 탈 권리, 원하는 곳에서 살 권리, 원하는 곳에서 식사할 권리, 원하는 치료를 받을 권리”를 언급했다. 이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 권리를 우리는 또 외친다. 그리고 묻는다.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는 ‘잘’ 살고 있는지”라고 했다.

이들은 이같은 인권 보장을 위해 차별금지법을 비롯해 성별정정특별법, 주민등록번호 난수화, 트랜스젠더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모든 것은 트랜스젠더가 지금 여기에, 그리고 우리 사회 곳곳의 시민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요건이다. 트랜스젠더가 지금 바로 여기 있고, 당신 곁에 있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