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잘 살고 있나요?"..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열려
[경향신문]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TDoR)을 맞아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트랜스해방전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이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근처에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11월20일 혐오로 희생된 트랜스젠더를 추모하고 트랜스젠더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기념일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서울 이태원 부근에서 집회가 본격화됐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혐오로 먼저 세상을 떠난 트렌스젠더들을 추모했다. 이들은 “2021년에 우리는 또 다시 수많은 트랜스젠더 친구, 지인, 가족, 동지를 떠나보냈다. 아직 한국에 아직 남아있는 우리는 먼저 떠난 이들의 권리와 서로의 권리를 챙기기 위해 지하철과 광장, 온라인 공론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시민으로서 일상을 영유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배울 권리, 일할 권리, 원하는 모습 그대로 살아갈 권리, 민원 처리를 할 권리, 카드를 발급할 권리, 불안해하지 않고 비행기를 탈 권리, 원하는 곳에서 살 권리, 원하는 곳에서 식사할 권리, 원하는 치료를 받을 권리”를 언급했다. 이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 권리를 우리는 또 외친다. 그리고 묻는다.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는 ‘잘’ 살고 있는지”라고 했다.
이들은 이같은 인권 보장을 위해 차별금지법을 비롯해 성별정정특별법, 주민등록번호 난수화, 트랜스젠더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모든 것은 트랜스젠더가 지금 여기에, 그리고 우리 사회 곳곳의 시민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요건이다. 트랜스젠더가 지금 바로 여기 있고, 당신 곁에 있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 못 하면 교체” 이재명 발언 비판에…김민석 “한동훈, 일반론을 탄핵론으로 왜곡”
- 불꽃축제에 열광한 ‘불꽃 민폐’···주거지 침입에 불법 주·정차까지
- [스경X이슈] 팬미팅 앞둔 지연-준PO 한창인 황재균, 스타커플 최악의 ‘이혼 아웃팅’
- [단독] ‘김건희 논문 의혹’ 증인들, 국감 앞서 출국…요양·가정사 이유 불출석도
- 팔 스쳤다고···4세 아이 얼굴 ‘퍽’, 할머니 팔 깨물었다
- 이 녀석 죽이려고 63억 썼는데···“이런 지독한 놈은 처음”
- “5만원에 성매매 기록 알려줄게”…유흥탐정 집행유예
- 한동훈, 금투세 당론 지도부에 일임한 민주당에 “못난 모습”
- 싱가포르에 무슨 일이? 현대차·기아 판매량 2배 늘어
- 윤 대통령 “북한, 미국 관심 끌려고 핵실험·ICBM 발사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