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그분 맞죠?"..재수생 울린 빙수집 사장 손편지, 무슨 일?

이상현 2021. 11. 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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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캡처]
한 빙수 가게 사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이달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해 언니가 수능을 치른 뒤 빙수를 시켜 먹은 가게에서 올해도 똑같이 주문했는데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A씨와 그의 언니는 지난해 수능이 끝난 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빙수를 주문했다. 당시 두 사람은 "수능 끝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 비록 우리 언니는 재도전하겠다지만, 빙수 먹고 힘내겠다고 한다. 사장님도 파이팅"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빙수 가게 사장 B씨는 이에 장문의 답변을 게재했다. B씨는 "마스크 쓰고 시험 보느라 너무 고생 많았다. 기나긴 여정이 끝난 기분이지 않으냐"며 "시원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막상 치러보니 이 시험 하나에 내 인생이 좌우되나 싶어서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창밖만 바라보면서 온 기억이 난다"고 운을 뗐다.

B씨는 "스무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시 수능 성적이고 대학교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게 다가 아니더라. 과정일 뿐"이라며 "대학교 동기들을 보면 과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친구들도 많고, 저 역시도 생각지도 않았던 빙수 가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캡처]
이어 "저도 재수를 했다. 재수하면서 남들보다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1~2년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며 "다 각자의 템포가 있으니까"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결과가 나왔든 아니든 파이팅하시길 바란다. 새로운 스무살 새 시작을 응원하겠다"며 다음 주문 시 요청사항에 메시지를 적으면 서비스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1년이 지나 A씨는 "올해도 시키면서 혹시 사장님이 기억하실까 싶어서 (메시지를) 썼는데 영수증에 글이 적혀 왔다"며 B씨가 지난해 일을 기억하고 영수증에 쓴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 속 영수증에는 "너무 반갑다. 작년보다 부담감이 조금 더 있었을 텐데 너무 고생 많았다. 달달한 빙수 먹으면서 오늘은 푹 쉬길 바란다"는 문구가 적혔다. A씨는 B씨가 지난해 약속한 서비스보다 더 많은 양을 선물했다며 "지금 먹으면서 우는 중"이라고 적었다.

마음 따뜻한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A씨가 사연을 소개한 게시물은 20일 오후 4시 기준 1만9000번 리트윗됐고, 1만명 이상의 공감을 받았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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