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커밍아웃 했을 때" 성소수자 부모들의 목소리
내 아이가 성소수자라고 말한다면 엄마는 어떤 마음일까요. 아이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가 온갖 혐오를 뒤집어 썼을 땐 또 어땠을까요. 이런 일을 겪은 엄마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27년째 항공 승무원인 '비비안'과 34년째 소방 공무원으로 일하는 '나비'의 공통점은 성소수자 자녀의 엄마라는 점입니다.
아들이 준 편지 한 장을 통해 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영화 '너에게 가는 길' : 편지에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한 문장이에요. 저는 남성 동성애자예요.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근데 엄마·아빠한테 말할 수 없었다.]
트랜스젠더 아이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 털어놓았을 때
[영화 '너에게 가는 길' : 혐오와 차별이 강한 세상에서 사느니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를 고민하며 살아온 자식인데…]
성소수자 자녀와 부모가 겪었던 4년 동안의 기록은 캐나다에서 함께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법원에서 성별을 정정하는 지난한 과정도 짚어나갑니다.
또 성소수자들을 향한 사회의 혐오도 담아냈습니다.
[집에 가! 집에 가! 반대한다! 반대한다!]
[나비 : 저희 아이가 정말 절규를 했어요. '나는 언제 어디서 돌을 맞아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어'. (제가) 느끼니까 공포스럽더라고요.]
내 아이의 '커밍아웃'은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는 어른이 되는 일이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수많은 성소수자들과 연대하는 모습을 꿈꿉니다.
[비비안 : 저는 아주 무지한 그냥 나이만 많은 어른이었는데, 아이의 세계는 어떨까, 나는 좀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 되겠다.]
[나비 : 비를 못 오게 할 수는 없지만 우산 안에서는 피할 수 있잖아요. 부모 모임이라는 존재가 비를 피할 수 있는, 숨쉴 수 있는 공간이 있구나.]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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