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네개의 바퀴위에서, 나비처럼 우아하게

박성기 2021. 11. 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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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팔로워 63만명 '롱보드 효진'
7년차 보더로 수준높은 보딩 실력
청순하면서 청량한 이미지로 인기

길게 뻗은 길 위를 빠르게 굴러가는 네 개의 바퀴, 그 위에 서서 나비처럼 가볍고 우아하게 춤을 추고 있는 한 여성의 긴 머리카락이 산들바람에 기분 좋게 흩날린다. 이 장면에 상큼한 음악과 아름다운 주변 풍경까지 어우러지자 '영상 속 저곳은 천국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저 여성은 아마도 그곳에 사는 날개 없는 천사일 거야'하는 생각과 함께.

마치 이온 음료 광고의 한 장면 같은 영상 속 그녀의 이름은 김효진, 일명 '롱보드 효진'으로 불린다. 틱톡 팔로워 63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7만 명을 거느린 SNS 스타다.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기술을 선보이며 롱보드를 타는 감성 가득한 영상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롱보드 효진의 틱톡 계정(@h.zzzzz_in)은 팔로워 수로 국내 인기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으며, 조회 수 대비 '좋아요' 수, 댓글 수, 공유 수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440여 개의 영상 중 100만 뷰가 넘는 영상만 여럿이며, 특히 여의나루에서 빨간 치마를 입고 롱보드를 타는 영상은 700만 뷰에 가까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롱보드 라이딩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지만, 최근에는 밈(meme)이나 자신의 일상을 담은 티로그(Tlog) 영상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롱보드 효진은 어떤 매력으로 이처럼 많은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보드를 타는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청순하면서도 청량한 에너지"를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는다. 실제로 그녀의 영상들은 보는 이들에게 밝은 에너지와 힐링을 주기로 유명하다. "그저 즐기세요, 그저 행복하세요! (Just enjoy, Just happy!)"가 자신의 인생 철학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롱보드를 한껏 즐기며 행복해하는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는다. 영상을 통해 그녀가 느끼는 행복이 그대로 전해져 마음이 따듯해지고 힐링 되는 경험을 한 시청자들은 그녀의 영상을 보고 또 보게 된다고 말한다.

고수의 품격이 느껴지는 그녀의 수준 높은 보딩 실력 또한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대학 시절, 친구와 함께 우연히 보드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처음 롱보드를 접하게 됐다는 그녀는 유명 국내외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는 경력 7년 차 베테랑 보더다. 그녀가 롱보드 위에 몸을 맡기고 바람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마다 "정말 멋있다", "너무 예쁘게 잘 탄다" 등 시청자들의 감탄 댓글이 다수 달린다. 감탄을 넘어 가슴 두근대는 쾌감을 느꼈다는 몇몇 시청자는 "롱보드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데 냅다 나가서 타고 싶다", "용돈 모아서 꼭 롱보드 살 거예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열정을 불태우기도 한다.

예쁘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패해 넘어지고 다시 도전해 이뤄내는 모든 과정을 진솔하게 영상에 담아내는 것도 그녀만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학창 시절 달리기 시합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고 자전거도 탈 줄 모를 정도로 운동 신경이 둔하다는 그녀는 수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현재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하나씩 기술을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짜릿한 행복과 성취감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그녀는, 땀과 눈물이 담긴 연습 과정과 각종 대회의 무대 뒷모습을 영상에 담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하고 있다.

SNS 스타로서 대세 가도를 달리기 위한 특별한 목표가 있기보다는 지금처럼 그저 즐기면서, 그저 행복하게 보드를 계속 타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롱보드 효진. 그녀가 앞으로도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롱보드 여신'으로 굳건히 자리 잡은 채, 보드와 함께 세상 곳곳을 누비며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기를 바라본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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