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생각도 안했다" NC 확실한 외인 전략..63홈런 중견수가 관건

조형래 2021. 11. 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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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테임즈요?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NC 다이노스를 대표하는 국내 선수가 나성범(32)이라면, 외국인 선수는 에릭 테임즈(35)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NC 유니폼을 입고 ‘파괴신’으로 군림했다. 3시즌 통산 타율 3할4푼9리(1351타수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1.172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5년에는 타율 3할8푼1리(472타수 180안타) 47홈런 140타점 40도루 OPS 1.288의 괴력을 선보였다. 역대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MVP를 차지했다.

NC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테임즈는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다. 밀워키 브루워스와 3+1년 총액 1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복귀 첫 해 31홈런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유턴 사례를 만들었다. 밀워키에서 3시즌을 보내며 72홈런 OPS .848의 성적으로 주전급 생산력을 과시했다. 이후 내리막길이었다.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1+1년 계약을 맺었지만 타율 2할3리만 기록한 뒤 방출됐다. 올해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으며 아시아무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테임즈는 일본 데뷔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됐다.

30대 후반을 향해 가는 테임즈의 선택지는 이제 많지 않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불러줄 지는 의문이다. 결국 시선은 자신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두게 된 KBO리그로 돌릴 수밖에 없다. NC는 2017시즌을 앞두고 떠난 테임즈의 보류권을 작고 있았다. 보류권은 올해로 5년 기한이 만료됐다. 10개 구단 모두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대신 신규 외국인 선수로 분류가 되면서 100만 달러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한때 한국에서 쇼케이스를 연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루머로 끝났다. 이미 신체 능력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까지 찾아왔다. 노쇠화에 부상 우려까지. 외국인 선수 수급난으로 KBO리그 구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과거의 향수만 생각하고 테임즈에게 모험을 걸기는 쉽지 않다.

테임즈와 계약이 아닌 일상적인 접점을 유지하고 있던 ‘친정팀’ NC는 테임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이동욱 감독에게 테임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곧장 “생각조차 안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나이도 있고 아킬레스건을 다쳐서 당장 올해 쇼케이스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라며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NC 애런 알테어 /OSEN DB

NC의 외국인 선수 플랜은 확고하다. 투수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 외야수 애런 알테어까지 3명 모두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두고 협상을 시작하고 있다. 3년째 활약하며 장수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올라선 드류 루친스키는 올 시즌에도 30경기 15승10패 평균자책점 3.17의 성적을 남겼다. 3년 연속 177이닝 이상을 소화한 꾸준한 투수다.

올해 총액 180만 달러(연봉 130만 달러, 계약금 3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받은만큼 몸값은 더 뛰어오를 수 있다. 그러나 대체할 수 있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일본으로 향하는 실정이다.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루친스키를 어떻게든 붙잡아야 한다.

24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파슨스의 경우 고민이 있었지만 한 번 더 지켜볼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올해 파슨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부상과 결장들이 많았다. 제구는 다소 고전했지만 조금씩 본궤도를 찾았고 안정감과 위력을 되찾았다는 점을 고려했다. 구위는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줬기에 내년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다.

문제는 외국인 타자 자리. 지난해부터 함께한 애런 알테어의 잔류 여부다. 올해 143경기 타율 2할7푼2리(492타수 134안타) 32홈런 84타점 83득점 20도루 OPS .872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임을 과시했고 2년 연속 30홈런을 돌파하며 2시즌 63홈런을 기록했다. 넓은 수비 범위에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췄다. 

당연히 재계약 방침을 갖고 있지만 관건은 알테어가 키를 쥐고 있다는 것. 최근 알테어는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가족 문제가 재계약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한 올해 총액 140만 달러(연봉 110만 달러, 계약금 2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는데 몸값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여지도 있다. 루친스키와는 또 다른 협상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그렇다고 NC는 테임즈에게 눈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부상 회복과 기량에 대한 의문부호를 때어내지 못한 상황. 외야가 아닌 1루수로 한정될 포지션 등 테임즈가 알테어를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과거의 테임즈는 아니다. 과연 NC는 외국인 선수 전략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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