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저격 영상 삭제한 유튜버, 사과한다면서도 "유전자 덕분"

송주상 기자 2021. 11. 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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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왼쪽)과 가수 김종국. /유튜브, 인스타그램

가수 겸 방송인 김종국(45)을 ‘로이더(약물을 써서 몸을 키운 사람)’라고 저격한 128만 팔로워의 캐나다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47)이 결국 사과했다. 그러나 “김종국이 유전적으로 뛰어난 것”이라면서도 “나는 보이는 증거만으로 추측했을 뿐”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렉 듀셋은 20일 유튜브 채널에 “김종국-새로운 증거”(Kim Jong Kook - NEW EVIDENCE)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김종국이 약물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던 모든 영상을 내리겠다”며 “그의 몸은 ‘내추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국과 한국에 있는 그의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듀셋은 사과 영상에서 해외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동양인 남성은 북미 남성보다 남성 호르몬이 20% 더 높을 수 있으며 40세 이후로 반드시 감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김종국)는 약을 하지 않고 몸을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20일 그렉 듀셋이 올린 영상 중 한 장면. 그는 아시아(홍콩,일본) 남자가 서양(미국) 남자와 달리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다른 그룹보다 20% 높다는 연구를 인용해 김종국의 몸은 유전자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운동이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렉 듀셋은 “만약 당신이 김종국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더라도 그처럼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처럼 ‘놀라운(amazing)’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며 “나는 그가 그런 몸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유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약물에 대한 문화적 차이도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과 여기는 다르다”며 “한국은 약물에 거부감이 크지만, 여기서는 다들 사용한다. 의사에게 처방받아 HRT를 받을 수 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라고 했다. HRT는 인공 호르몬을 투입하는 ‘호르몬 대체 치료’를 말한다. 또 김종국을 언급한 영상들에 관해서는 “자신이 볼 수 있는 증거를 바탕으로 의견을 내놓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김종국은 19일 유튜브 채널에 김앤장 소속 박민철 변호사를 소개하며 “연예인이 법적으로 잘못했다면 비난을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어떠한 근거도 없이 루머를 만들어낸 이번만큼은 강력하게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종국이 언급된 그렉 듀셋의 영상은 삭제가 됐고, 사과 영상이 올라왔다.

◇ 호르몬 대체 치료(HRT) 정말 괜찮을까

그렉 듀셋이 언급한 HRT는 인공 호르몬을 투입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호르몬 특성상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대부분의 경우 의사 진료·처방에 따른 질병 치료용으로 허용한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근육 강화나 운동 효과를 늘리는 목적으로 남성호르몬과 유사한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등 스테로이드 제제(製劑)를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들에 따르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오·남용으로 남성은 탈모·고환 축소·정자 수 감소에 따른 불임·여성형 유방 등이, 여성은 남성화·수염 발달·생리 불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스테로이드는 대부분 불법 유통되기 때문에 허가 사항과 다르게 사용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이나 미생물에 오염된 채로 제조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경우 피부·근육 조직 괴사, 패혈증 등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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