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금치"..배춧값 폭등에 김장철 울상
[앵커]
김장철을 맞아 요즘 배추 소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서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장 재료를 사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해마다 100포기 정도를 담는 이 가족의 김장비용은 지난해 90만 원 정도였던 게 올해는 120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명주·강병숙·양주리 / 경기도 고양신 행신동 : 배추가 비싸니까 금치라 그랬지 금치. 모든 물가가 다 비싸요. 싼 게 없어요.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이렇게 비싼 건 처음이네.]
배추가 특히 많이 올랐습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지난해 16포기 48,000원에서 올해 82,000원으로 70%나 넘게 뛰었습니다.
대형마트는 37,000원에서 5만 원으로 34% 올랐습니다.
이러다보니 배추를 포기하고 가격이 안정된 무나 알타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할인행사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서기도 합니다.
[신현태 / 농협유통 홍보실장 : 미리 구매하셔서 김장철에는 수령만 해가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절임배추 생산량은 한계가 있다 보니까 매장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배추 가격이 유난히 급등한 건 올가을 날씨가 좋지 않아 무름병이 번졌고, 인건비와 유가 인상이 운송비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예 김장을 포기한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판매량도 덩달아 줄고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울상을 짓는 상황입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17일) : 일반 가정에서 김장할 때 부담은 되겠지만 그래도 좀…. (정부에서도) 가격을 낮춰볼 텐데 가격을 너무 낮추면 생산하는 농민들 생각하면 눈물도 나고….]
생산자물가가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면서 소비자물가 급등도 불가피한 가운데 뚜렷한 물가 하락 요인이 없다는 점이 정부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YTN 이강진 (jin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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