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브랜드'로 차별화 예고..李, 당·선대위에 작심발언

고상민 2021. 11. 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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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당과 선대위에 작심발언을 퍼부으며 전면적 쇄신을 압박했다.

'두꺼운 보호복'은 당과 선대위를 지칭한 것으로, 이 후보는 이 발언을 할 때 직접 외투를 벗어 던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대학학보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미움을 받는 제일 큰 이유는 부동산"이라고 한 데 이어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는 "지금은 '인물을 비교하면 이재명이 낫긴 한데 민주당이 싫다, 부족하다' 이런 분들이 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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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뢰 잃었는지 나부터 돌아본다" 자성도
지지자와 기념촬영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논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을 방문,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20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당과 선대위에 작심발언을 퍼부으며 전면적 쇄신을 압박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예고하는 듯한 초강수마저 꺼내 들었다. 이른바 '이재명 브랜드'로, 지지율 정체의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내달 초까지 유의미한 지지율 반등이 없으면 열세 구도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태세다.

여권의 대표 책사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17일 "현재 우리 당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앞으로 서너 주가 향후 석 달을 좌우하고 그 석 달이 향후 5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화지중앙시장에서 물건 사는 이재명 대선후보 (논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을 방문, 물건을 사고 있다. 2021.11.20 srbaek@yna.co.kr

이 후보는 충청권 민심투어 이틀째인 이날 오전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페이스북에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은 고인 물, 심지어 게으른 기득권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에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등 그간 아껴왔던 직격 발언을 늘어놓았다.

충남 논산에 있는 화지시장에서는 매대에 올라 '즉석연설'을 통해 선대위까지 비판했다.

그는 "저도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혔던 것 아닌가 한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겠다. 오로지 국민의 편만 들겠다"고 말했다.

선대위와 당을 향해 "덩치만 크고 할 일은 제대로 못 챙기고 있다"며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두꺼운 보호복 다 벗어 던지고,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하겠다"고 했다.

'두꺼운 보호복'은 당과 선대위를 지칭한 것으로, 이 후보는 이 발언을 할 때 직접 외투를 벗어 던지기도 했다.

과감한 결단력을 상징하는 '이재명 브랜드'로 난관을 뚫어나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지자와 기념촬영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논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을 방문,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20 srbaek@yna.co.kr

이 후보는 경선 때부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는 곳곳에서 시도했지만 '민주당 선 긋기'는 자제해 왔다.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서 여러 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은 물론 당 지지율까지 박스권 정체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최근 들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대학학보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미움을 받는 제일 큰 이유는 부동산"이라고 한 데 이어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는 "지금은 '인물을 비교하면 이재명이 낫긴 한데 민주당이 싫다, 부족하다' 이런 분들이 꽤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민주당과 선을 긋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당내 일각에서는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스스로 존립 기반인 당을 부정하는 것으로 곡해되면, 지지층 이탈의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반등이 안 되니 답답한 심정에서 한 말일 것"이라며 "발언 수위가 더 나아가게 되면 지지층 반발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친문 의원은 "선대위를 만든 뒤 여태껏 이 후보가 원한 대로 하지 않은 게 뭐가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당과 선대위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메시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당과 선대위가 너무 굼뜨다는 지적이 많다는 점을 이 후보가 강조한 것이고 본인 스스로 자성하기도 했다"며 "당 대선후보가 당과 선을 긋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저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며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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