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나들이 나온 시민들.."가을 보내기 아쉬워"(종합)

조다운 2021. 11. 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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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20일 서울에는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 발령됐지만, 도심은 가을을 즐기려는 나들이객과 각종 집회가 몰려 북적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3㎍/㎥로 '매우 나쁨' 수준이며, 미세먼지 농도 역시 139㎍/㎥로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자욱해 서울 주요 나들이 장소들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오후 들어 안개가 걷히고 해가 들면서 외출을 나온 시민들로 다시 활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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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안개까지 겹쳐 항공편 지연 속출..온라인엔 "공기청정기 꺼냈다"
국화로 꾸며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촬영 조다운] 20일 오후 오후 2시 33분께 조계사 모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조다운 기자 = 토요일인 20일 서울에는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 발령됐지만, 도심은 가을을 즐기려는 나들이객과 각종 집회가 몰려 북적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3㎍/㎥로 '매우 나쁨' 수준이며, 미세먼지 농도 역시 139㎍/㎥로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3주 차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짙은 미세먼지로 불편한 가운데서도 지는 계절을 아쉬워하며 가을 정취를 즐겼다.

이날 오전에는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자욱해 서울 주요 나들이 장소들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오후 들어 안개가 걷히고 해가 들면서 외출을 나온 시민들로 다시 활기를 띠었다.

2명의 자녀와 함께 한복을 입고 광화문 앞에서 사진을 찍은 김모(38)씨는 "주말인데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일산에서 왔다"고 했다. 하지만 "목이 아프고 눈도 뻑뻑해서 일찍 집에 가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국화향기 나눔전'이 열리고 있는 종로구 조계사도 주말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젊은 연인들은 국화로 장식된 불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팔짱을 끼고 꽃과 가을 단풍을 눈에 담았다.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던 남모(60)씨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었는데 이대로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서 나왔다"며 "하늘이 조금만 맑았어도 단풍이 더 예뻤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흐리다 흐리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한 20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서울과 경기도는 19일 오후 6개월 만에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를 발령했다. 2021.11.20 xyz@yna.co.kr

이날 오전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는 10명 남짓한 아이들이 "마스크 똑바로 쓰자"는 인솔자 말을 따라 흘러내린 마스크를 쓸어올렸다.

교회 소년부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을 나왔다는 이모(31)씨는 "아무래도 날을 잘못 골랐다"면서 야외 게임 같은 일정을 취소하고 점심 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마스크를 두 겹 착용한 김모(53)씨 부부도 "안 그래도 나오니 목이 칼칼하다"며 "안에 아동용 KF94 마스크를 쓰고 그 위에 보건 마스크도 썼는데 이렇다"고 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외출하기를 포기했다는 하소연도 잇따랐다.

13개월 딸을 키우는 서대문구 박모(33)씨는 "하늘이 너무 뿌옇더라. 처음에는 불이 난 줄 알았다"며 "주말이라 아이와 대형마트에 가서 다음 주 먹을거리를 살 예정이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구석에 넣어뒀던 공기청정기를 다시 꺼냈다는 이야기도 줄을 이었다.

'Ru****'은 "환기한다고 문을 다 열어놨다가 닫았는데 공기청정기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했고, 'give********'는 "새벽 배송으로 주문해 받은 공기청정기를 '터보' 단계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

항공편 지연도 발생했다. 김포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으로 결항은 없었지만 지연 항공편이 65편에 달했다. 인천공항에서도 물류 항공편 1편이 지연됐다.

집회·시위는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오전 청와대사랑채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가스비정규직지부 농성장 앞에서 약 70명이 모인 가운데 약식 집회를 했으며 서울시교육청 농성장, 마포역까지 행진하며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했다.

이 밖에도 19개 단체 3천200여 명이 이날 도심과 강남권에서 집회와 행진을 했다.

lisa@yna.co.kr,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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