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까지 이름 알린 나성범, 'ML 꿈' 포기하고 'FA 100억' 노릴까

한용섭 2021. 11. 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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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나성범.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지난 10월말이었다. 지인 모임에서 미국 뉴욕에서 거주하는 ‘뉴요커’ 라이언을 만났다. 뉴욕 메츠의 열렬팬인 그는 한국의 프로야구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NC 다이노스의 나성범(32)을 알고 있다며 묻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메이저리그가 7월말 개막하기까지 미국 ESPN은 KBO리그를 미국 내 중계했다. 라이언은 ESPN을 통해 한국 야구를 흥미롭게 봤다고 했다. 나성범도 그때 알았다고 했다. 꽤 괜찮은 타자라고.

며칠 후 11월초 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나성범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해당 선수는 NC 다이노스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나성범에 대해 관심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최소 한 팀은 생겼다.

나성범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에이전시 소속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타진했는데, 아쉽게도 무산됐다.

나성범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에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대졸 8시즌을 채운 FA 자격 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FA(9시즌)가 되려면 1년 더 뛰어야 한다. 즉, 올 겨울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또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나성범은 선택을 해야 한다. FA 자격을 신청해 NC를 비롯한 KBO리그 팀들과 FA 협상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선택지는 FA 신청을 하지 않고, NC 소속으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다. FA 신청을 하는 순간, 미국 도전은 불가능하다. 국내 잔류 밖에 없다.

국내 FA 시장에서 나성범의 가치는 톱클래스가 될 것이다. 무릎 수술에서 회복 과정이었던 지난해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130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34홈런 112타점 OPS .986을 기록했다. 올해는 우익수로 풀타임을 뛰며 144경기 타율 2할8푼1리 33홈런 101타점 OPS .844를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춘 거포. 3~4번 타자로 타선의 무게감을 확 끌어올릴 수 있다. 원소속팀 NC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벌써부터 나성범을 눌러앉히고자 한다. 지난해 우승팀에서 올해는 술자리 파문으로 5강에 실패한 NC가 내년 재도약을 하려면 나성범을 놓쳐선 안 된다. 타 구단의 나성범에 대한 관심도 들려온다. 벌써부터 100억 몸값이 언급되고 있다. 

꿈을 위해 빅리그에 재도전하려면, FA를 신청하지 않고 1년 재수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계약이 무산된다면, 2022시즌 NC에서 뛰고 FA를 취득할 수 있다.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지만, 1년 만에 미국 내에서 나성범에 대한 평가가 확 달라졌을 지는 의문이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해 나성범은 무릎 부상 이슈가 있었고 메이저리그 계약에 실패했다. 2021년에는 우익수로 출장한 129경기를 포함해 144경기를 뛰었고 이는 무릎 부상 이슈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타격 성적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성범은 시장에서 건강한 코너 외야수들과 경쟁할 것이다. 많은 팀들이 새로운 노사단체협약(CBA)이 합의되기 전까지 큰 돈을 지출하는 것을 꺼리는 시점에 계약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빅리그에서 16시즌을 뛰고 올해 KBO리그에서 활약한 추신수(SSG)는 나성범이 미국에 진출한다면 스플릿 계약이 아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받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받고 가야 한다. 그래야 잘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되면 한국 선수로는 문화, 생활이 달라서 야구에만 집중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보장된 FA 계약에 안주할지, FA 대박을 1년 미룰 각오를 하고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분명한 것은 나성범에게 메이저리그 도전은 올 겨울이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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