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뜨는 '요즘 애들' 고백 명소.."사방이 핑크빛이네"

송경은 2021. 11.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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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천 일대에서 핑크뮬리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송경은 기자>
[랜선 사진기행-75] 서울 서초구 양재천. 물가를 따라 피어난 핑크뮬리가 가을을 물들이며 아른아른 흔들리고 있었다. 핑크빛 갈대들은 머릿결을 쓸어내리듯 바람의 손길을 따라 부드럽게 누웠다 일어나길 반복했다.

'분홍억새' '서양억새' 등으로 불리는 핑크뮬리는 미국 서부나 중부의 따뜻한 지역 평야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핑크뮬리 꽃 특유의 아름다운 핑크빛 덕분에 조경용으로도 다량 식재되고 있다.

핑크뮬리의 정식 명칭은 '핑크뮬리 그라스'다.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 실제로 벼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모래나 자갈이 많아 배수가 잘 되고 해가 잘 드는 트인 지대에서 잘 자란다.

시민들이 양재천 핑크뮬리 길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송경은 기자>
핑크뮬리는 분홍색이나 자주색 꽃이 만개하는 9~11월 사이 장관을 이룬다. 핑크뮬리 밭은 흔히 '핑크빛 갈대밭'으로 알려지며 최근 5년 사이 전국 각지에서 크게 늘었다. 핑크뮬리의 꽃말이 '고백'이라는 점에서 연인들이 찾는 단골 데이트 장소가 됐다.

서울에도 조경에 핑크뮬리를 사용한 명소가 많다. 양재천을 비롯해 하늘공원, 올림픽공원, 잠원 한강공원 등 곳곳에서 핑크뮬리 길을 만날 수 있다. 고창, 제주 등에선 매년 가을 핑크뮬리 축제가 열린다.

다만 핑크뮬리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경부가 실시한 외래생물 위해성 평가에서 '생태계 위해성 2급' 종으로 지정된 바 있다. 생태계 위해성 2급 종은 '식재 자제'가 권고되고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는다.

양재천의 핑크뮬리 밭 전경. 핑크뮬리는 모래나 자갈이 많아 배수가 잘 되고 햇빛이 잘 드는 탁 트인 지대에서 잘 자란다. <송경은 기자>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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