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왕좌의 게임..셀트리온헬스케어 vs 에코프로비엠 승자는

김경택 2021. 11.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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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셀트리온헬스케어, 2018년 2월 이후 1위 자리 수성
에코프로비엠, 올 들어 4배 급등해 대장주 위협
시총 격차 1.6조원 수준…순위 변동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왕좌의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주춤한 사이 2위인 에코프로비엠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도전자인 에코프로비엠의 선전을 점치며 조만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대장주 자리에서 밀려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200원(3.78%) 오른 8만7900원에, 2위인 에코프로비엠은 2만1000원(3.70%) 내린 54만6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13조6270억원, 에코프로비엠은 11조9790억원이다. 시총 격차는 약 1조6480억원 수준이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6916억원으로 이날 주가가 엇갈리면서 차이가 소폭 벌어졌지만 주가 등락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역전될 수 있는 사정권에 위치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8년 2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옮겨간 이후부터 3년 9개월 가량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실제 올해 초만 해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왕좌는 당분간 누구도 넘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약 24조7450억원으로 당시 2위였던 셀트리온제약(8조5444억원)과 무려 16조원 넘게 차이가 났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1월12일 17만7100원을 고점으로 현재 8만7000원대까지 떨어지며 반토막났고 덩치도 13조원대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사이 2위권과의 격차가 줄었고, 에코프로비엠이 신고가 랠리를 거듭하며 왕좌를 찬탈할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사실 에코프로비엠은 작년 말만 해도 대장주와는 거리가 멀었다. 시총은 3조5781억원, 순위는 7위에 불과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보다 21조원 넘게 작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전기차 산업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시장 수혜 기대감에 주가는 가파른 급등세를 탔고, 올 들어서만 주가가 4배 가까이 뛰면서 무섭게 순위가 치솟았다. 특히 9월 이후 주가상승률은 약 80%에 달한다.

몸집도 1년 새 4배 가량 불어났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9월17일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조원을 돌파했고 이달 들어서는 12조원대로 몸집을 키웠다. 특히 지난 9일 기준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이 12조8666억원, 에코프로비엠이 12조2201억원을 기록하면서 차이를 6000억원 수준까지 좁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순위 역전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비엠이 대규모 투자 계획에 힘입어 당분간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12곳에 달한다. 이 중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적정 주가를 8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경우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7조5000억원에 이르러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그외 미래에셋증권이 78만원, 한국투자증권이 73만원, 하나금융투자가 70만원을 목표주가로 각각 제시했고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등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60만원대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 말 기준 생산능력 목표를 기존 29만t에서 48만t으로 66% 상향했다"면서 "한국 양극재 업체들이 공략하지 못한 중간 가격대의 2차전지 및 양극재 시장을 공략하면서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양극재 1위 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는 계속해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석보고서를 낸 5개 증권사 모두 적정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12만4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가 10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4월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눈높이를 낮출 시점"이라면서 "내년에도 매출 성장은 제한적이며 영업이익률은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유럽 사용 승인을 획득한 렉키로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더라도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지속적으로 부진할 경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고민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주가수익비율(PER) 11배인 점을 감안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신규 수주 계약 체결 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경쟁 제품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 코로나 19 경구용 치료제 발매 임박 등의 차이로 인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신규 수주 계약을 통한 불확실성 해소만이 본업 바이오시밀러 수익성 악화로 인한 주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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