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해 피의자, 대구 숙박업소서 체포

강은 기자 2021. 11. 20. 14: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데이트폭력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30대 남성이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혀 20일 오후 서울 중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별한 연인을 스토킹하다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피의자가 도주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오늘 낮 12시40분쯤 대구 동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전 여자친구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씨(35)를 긴급체포했다. B씨는 전날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중구 저동2가의 한 오피스텔에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후4시55분쯤, 검은색 모자와 상의, 청바지 차림에 수갑을 찬 채로 중부경찰서에 도착한 B씨는 “피해자 유족에게 할 말 없냐” “연인관계였는데 미안한 마음 없냐”는 기자들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답했다. “혐의 인정하냐” “왜 살해했냐”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숨진 30대 여성 A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데이트폭력 신변보호 대상자로 경찰은 지난 7일 A씨로부터 스토킹 신고를 받고 A씨를 분리 조치하고 귀가길 동행, 순찰 보호조치, 임시 숙소 제공 등 보호조치를 취했다. 법원은 지난 9일 B씨에게 100m 이내 접근 금지, 정보통신 이용 접근 금지, 스토킹 중단 경고 등 잠정 조치도 내리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A씨와 7회에 걸쳐 통화하면서 신변을 확인하는 한편 20일에는 A씨를 불러 피해진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9일 혼자 거주하던 오피스텔에 잠시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B씨가 주거지에 침입하자 A씨는 경찰 스마트워치로 오전 11시 29분과 33분, 총 2차례 긴급호출을 했지만 경찰은 기술 결함으로 인해 사건 현장에서 50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첫번째 신고 12분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A씨는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 B씨는 계단 복도에서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B씨를 서울 중부경찰서로 호송해 피의자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 외)스토킹범죄 관련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는 조사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