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전신의 통증..자가면역질환 '섬유근육통'

정명진 2021. 11.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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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뒷목이나 어깨 등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근육이 뭉치고 결리는 느낌은 누구에게나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 유형이 몇 개월간 지속될 경우 섬유근육통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섬유근육통은 전체 인구의 3% 정도가 경험하는 질병으로 전신피로·통증·수면장애 및 압통과 함께 조직 손상, 염증 등을 일으키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다.

다만 유전적인 원인 또는 바이러스, 사고와 같은 외상, 스트레스, 자율신경계장애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근골격계질환은 통증이 느껴지는 특정 부위를 치료하지만 섬유근육통은 전신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목·어깨·팔꿈치·무릎·엉덩이·허리 등 통증이 옮겨 다니는 경향이 있어 총체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섬유근육통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척추 주변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신체에 있는 18군데 압통점보다 더 많은 부위에서 심한 압통을 느끼기도 한다. 극심한 통증 탓에 삶의 질을 크게 저하된다.

이 질환은 하루아침에 발생하지 않는다. 소리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인데 초기 발병 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만성통증으로 판단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무슨 병인지 몰라 고민하거나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일반인이 통증으로 느끼지 않은 미세한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꾀병'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자신은 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되면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여러 정신적인 이상과 우울증, 불안감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은데 남들은 가볍게 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섬유근육통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진단조차 까다롭고 어려워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는 이후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처음에는 특정한 한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돼 이내 전신으로 퍼져나가고 환자에 따라 근육 경직이 동반되기도 하는 만큼 일반인이 뚜렷하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부위에 예민하게 통증을 느끼는 압통점이 느껴지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하고 가급적 이른 시기에 정밀검진을 받고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섬유근육통을 진단하려면 컴퓨터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첨단 영상장비가 필요하지만 이것에만 의존할 경우 뼈와 근육에 유의미한 변화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워 진단을 놓칠 수도 있다. 오히려 기본적인 촉진이나 초음파검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자칫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받을 경우 통증을 빠른 시간 내에 경감시킬 수는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거나 오·남용할 경우 오히려 힘줄이나 인대 파열, 피부색 변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통증과 염증에 대한 자기조절 능력을 상실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대다수 병원에서 처방하는 진통제, 항우울제 등 대증적인 약물과 생활습관 교정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 완치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섬유근육통은 부작용의 위험성이 많은 스테로이드 치료보다 섬유근육통 치료에 특화된 치료를 해야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요법으로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신경세포를 튼튼하게 만들고 기능을 회복시키며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림프슬러지를 녹여 배출을 도와 신경 주변에 고인 림프액의 순환과 배출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여기에 영양주사요법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상승하게 된다.

섬유근육통 환자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인체의 배터리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충분한 에너지가 생성되지 않아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결국 세포가 병들고 손상된 상태에서 방치돼 림프슬러지가 체내에 축적되며 신경계가 점차 망가지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진다는 게 심영기 원장의 견해다.

면역력 감소, 자가면역 기능 저하, 노화로 인한 인체 세포의 전기에너지 부족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전기생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호아타요법은 병변이 발생한 피부 깊은 곳까지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 세포대사의 활성화를 도와 신경의 감각전달능력을 높여준다. 또 충전된 전기에너지가 통증을 조절하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전신피로를 개선하고 각종 질병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켜 준다.

호아타는 피부 10~15cm 아래까지 전기 에너지가 도달하는 만큼 통증을 유발하는 근본적 원인의 해결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전기요법 치료기는 불과 수 cm 깊이에만 전기에너지를 보낼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치료엔 생활습관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가급적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게 가장 기본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면 보다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섬유근육통과 같은 통증은 만성화될 경우 우울증까지 초래해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는 만큼 난치성 통증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섬유근육통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큼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인내심을 갖고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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