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뽑아놨더니 요즘 洛" vs "明의 민주당 만들겠다"

이재우 2021. 11. 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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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明, 전통적 캐스팅 보트 충청 찾아 본인·당 쇄신 약속
전통시장 상인에 지역화폐 예산 증액 방침 거듭 홍보
'野 개발이익환수법 촉구' 손팻말, 시민에 받아들기도
90대 노점상에 눈물…"母 생각·쭈그린 모습 가슴 아파"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일대에서 연설을 마친 후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1.19. photo1006@newsis.com

[서울·논산=뉴시스] 이재우 윤해리 기자 = #1. 20일 충남 논산시 탑정호 출렁다리 부근에서 열린 논산사랑걷기대회에서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게 한 지지자는 "이재명 뽑아 놨더니 요즘 이낙연이야"라고 쓴소리를 했다.

#2. 이 후보는 20일 논산 화지시장에서 예정에 없던 즉흥 연설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는 20일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남을 찾아 숨 가쁜 일정을 수행하며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재고를 위해 자신과 당 쇄신을 거듭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께 논산사랑걷기대회 행사장에 도착해 5~6살로 보이는 한 소녀로부터 논산 캐릭터 인형을 선물 받았다. 부친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이 소녀에게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해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자녀로 보이는 초중학생을 제외하면 대부분 40·50대였다. 이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우리가 언론이다' 등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 한명 한명과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와 사진을 찍으며 "가문의 영광"이라고 반색했지만 한 지지자는 "이재명 뽑아 놨더니 요즘 이냑연이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행사에 참여한 여중생들에게 "어디 학교 친구들이냐"고 친근하게 말을 걸고 일일이 사진을 찍어줬다.

이 후보는 한복을 입은 50대로부터 직접 쓴 서예도 선물 받았다. 논산이 지역구인 김종민 의원은 이 후보에게 "저도 이 글씨를 받고 당선됐다"고 귀띔했다.

이 후보는 논산시 전통시장인 화지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을 만났다. 그는 생선가게에 들어가 상인과 어깨동무하고 사진을 찍는 등 상인,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했다. 그는 한 노인이 안내견을 데리고 나와 "대통령님! 국민이 눈을 뜨게 해주세요"라고 하자 무릎을 꿇고 안내견을 쓰다듬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 과일가게에서 감 3개, 딸기 4팩 등을 사고 온누리상품권 3만5000원어치를 지급하기도 했다. 그는 온누리상품권을 건네며 "(가격을) 깎아야 하는데"라고 농담과 함께 "요즘 힘드시죠"라며 경기를 물었다. 그는 "지역화폐 예산이 깎여서 좀 그런데 당에서는 올해 이상으로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시금치와 깐밤을 파는 한 노파의 좌판 앞에서는 무릎을 굽히고 "어머니, 팔아야죠, 얼마예요"라고 말을 걸었다. 그는 깐밤이 담긴 봉지를 받고 온누리 상품권을 건냈다가 '이분은 상품권을 모른다. 현금이예요'라는 전언에 김종민 의원에게 현금을 받아 건낸 뒤 눈시울이 붉어져 손수건으로 눈을 훔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 시민이 '국민의힘은 개발이익환수법안 통과해라'라는 손팻말을 들고 나타나자 "맞다. 이분들이 개발을 못 하게 막더니만"라고 호응했다. 그는 이 손팻말을 직접 들어 올리기도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일 좀 해줘"라는 한 여성 지지자의 발언에는 "열심히 할게요"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화지시장 광장 중심부로 들어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는 상인과 시민들이 늘어났다. 이 후보는 회지시장에서 즉흥 연설에 나서 자신과 민주당의 쇄신을 약속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이 후보에게 지지층은 연신 "이재명"을 외치며 호응했다.

이 후보는 "저한테 뭘 기대했을까 뭔가 새롭게 해라 확 좀 바꿔달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걸 충분히 받아안지 못했고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혀갔던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바다에 온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다 던지겠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좌판을 한 노파 앞에서 운 이유'에 대해 "어머니 생각도 나고, 어머니 생각도 생각인데 나이 90 먹으신 어른이 생업에 도움이 되겠다고 쭈그리고 계신게 가슴 아팠다. 아이고, 내 탓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온누리상품권을 안 받았을 때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 어머니, 그분이 말도 잘 못 알아들으시더라 가격도 1만5000원인 줄 알았다"며 "저런 분들이 물론 다른 이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주된 이유는 생계일텐데 저러지 않더라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여기는 유난히 저런분들이 많네 아이고 미안합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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