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안개까지 답답..항공편 지연되고 시민들 '집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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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20일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 발령되고 짙은 안개까지 겹치면서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는 88㎍/㎥로 '매우 나쁨' 수준이며 오후에도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미세먼지 농도 역시 134㎍/㎥로 '나쁨' 수준이다.
김포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으로 결항은 없지만 지연 항공편은 65편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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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토요일인 20일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 발령되고 짙은 안개까지 겹치면서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는 88㎍/㎥로 '매우 나쁨' 수준이며 오후에도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미세먼지 농도 역시 134㎍/㎥로 '나쁨' 수준이다.
김포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으로 결항은 없지만 지연 항공편은 65편에 이른다. 인천공항에서도 물류 항공편 1편이 지연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3주 차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계획했던 시민들도 대부분 나가려던 계획을 접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어린이대공원과 경복궁 등 주요 나들이 장소는 토요일답지 않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10명도 안 되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지만, 마스크가 흘러내리자 인솔자가 "마스크 쓰고 이제 빨리 가자"고 불렀다.
교회에서 나왔다는 이모(31)씨는 "토요일에 소풍을 가기로 해서 데리고 나왔는데 날을 잘못 골랐다"면서 점심 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마스크를 두 겹 착용한 김모(53)씨 부부도 "안 그래도 나오니 목이 칼칼하다"며 "안에 아동용 KF94 마스크를 쓰고 그 위에 보건 마스크도 썼는데 이렇다"고 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예 외출을 포기한 분위기다.
13개월 딸을 키우는 서대문구 박모(33)씨는 "하늘이 너무 뿌옇더라. 처음에는 불이 난 줄 알았다"며 "주말이라 아이와 대형마트에 가서 다음 주 먹을거리를 살 예정이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 'misa****'도 "오늘은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포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나가는 게 엄두가 안 남"이라고 썼고, "iam_***********'도 "미세먼지 무슨 일이야. 오늘도 집에만 있어야 되는 건가"라고 했다.
오랜만에 구석에 넣어뒀던 공기청정기를 다시 꺼냈다는 이야기도 줄을 이었다.
'Ru****'은 "환기한다고 문을 다 열어놨다가 닫았는데 공기청정기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했고, 'give********'는 "새벽 배송으로 주문해 받은 공기청정기를 '터보' 단계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집회·시위는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오전 청와대사랑채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가스비정규직지부 농성장 앞에서 약 70명이 모인 가운데 약식 집회를 했으며 서울시교육청 농성장, 마포역까지 행진하며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했다.
이 밖에도 19개 단체 3천200여 명이 이날 도심과 강남권에서 집회와 행진을 예고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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