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잊지 않을게" 깜짝 작별 선물..ML 가는 길에 또 감동

이상학 2021. 11. 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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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기간은 10개월.

주장 하주석은 "워싱턴 코치님과 이별이 아쉬운 선수들 모두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드리고 싶어 했다. 한 시즌 동안 코치님에게 배운 것들에 대한 감사함과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가운데 잊지 않을게'라는 문구와 선수들의 사인을 담은 유니폼을 준비했다. 그동안 우리 말로 외쳤던 '가운데'라는 메시지를 미국에서도 기억해달라는 의미로 영어가 아닌 한글로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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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이 조니 워싱턴 코치에게 선물한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함께한 기간은 10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에 정말 깊은 정이 쌓였나 보다. 한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조니 워싱턴(37) 타격코치에게 마지막 작별 선물까지 했다. 한국의 정에 눈물을 흘렸던 워싱턴 코치는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감동 또 감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지도자였던 워싱턴 코치는 ‘멘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따라 한화에 왔다. 지난 2월 거제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이달 대전 마무리캠프까지 10개월을 함께하면서 선수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었다. 타격 전문가답게 어린 타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면서 격의 없는 소통으로 깊은 정을 쌓았다. 

지난주 시카고 컵스와 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워싱턴 코치는 14일 훈련을 끝으로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당시 정은원 등 여러 선수들이 눈물을 훔치자 워싱턴 코치도 같이 울컥하며 울음 바다가 됐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화 선수들을 지난 18일 출국을 앞둔 워싱턴 코치에게 특별 유니폼까지 선물했다. ‘가운데 잊지 않을게’라고 적힌 한화 오렌지 유니폼에 선수들의 사인을 가득 담아 워싱턴 코치에게 직접 전달했다. 

주장 하주석은 “워싱턴 코치님과 이별이 아쉬운 선수들 모두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드리고 싶어 했다. 한 시즌 동안 코치님에게 배운 것들에 대한 감사함과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가운데 잊지 않을게’라는 문구와 선수들의 사인을 담은 유니폼을 준비했다. 그동안 우리 말로 외쳤던 ‘가운데’라는 메시지를 미국에서도 기억해달라는 의미로 영어가 아닌 한글로 썼다”고 말했다. 

한화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가 노시환의 홈런에 기뻐하고 있다. /OSEN DB

워싱턴 코치는 타자들에게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강하게 치는 것’을 줄곧 강조했다. 우리 말로 “가운데, 가운데”를 입버릇처럼 외치며 선수들이 나쁜 공에 속지 않길 세뇌하듯이 주문했다. 그 결과 정은원은 역대 최연소 100볼넷 타자가 됐고, 하주석과 노시환도 개인 최다 볼넷으로 선구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순수 출루율 부문에서 한화는 리그 전체 1위(.097)에 올랐다. 볼넷 비율도 10위(8.4%)에서 1위(11.5%)로 환골탈태했다. 

하주석은 “워싱턴 코치님이 마지막 인사 때 언제나 한화맨으로 남을 것이라 하셨다. 미국에서도 한국말로 ‘가운데’를 외친다고 모두에게 약속하신 만큼 이 유니폼을 보며 꼭 기억을 해주셨으면 한다. 코치님의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도 늘 응원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선물을 받은 워싱턴 코치도 ‘와우’를 연발하면서 “이런 의미 있는 선물, 내게는 너무 소중하다. 선수들에게 받은 첫 이별 선물이다. 선수들이 눈에 밟힌다”며 “미국에 잘 챙겨가겠다. 액자에 넣어 집에 꼭 걸어두겠다. 한국에서의 기억, 한화 이글스와의 기억 모두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2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waw@osen.co.kr

조니 워싱턴 코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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