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민 건강 지킴이 나섰다..백신주사기 제조사 스마트화 지원

기사내용 요약
서경테크칼, 컨베이어 벨트 자동제어 시스템 구축
신아양행, 이물혼입 방지 설비와 AI비전시스템 도입

[서울=뉴시스]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생산을 지켜보는 신아양행 직원(왼쪽)과 신아양행에서 생산한 최소잔여형 주사기.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가 최근 백신주사기 제조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며 국민 건강 지킴이로 나섰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소잔여형 주사기 최종 제작사인 신아양행과 주사기 사출품 제조사인 서경테크칼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그룹 차원의 전문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이물혼입을 원천 차단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우선 주사기 사출품 제조사인 서경테크칼 작업 현장에 컨베이어 벨트 자동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를 해결했다. 개선 전에는 에어컨 필터 등에서 떨어진 미세 먼지가 컨베이어 벨트로 떨어져 혼입되고, 스크랩 컨베이어에서 제품이 과다하게 쌓여 출구가 막히면 가동이 중지되면서 조치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될 수 있었다.

이때 출구 쪽에 알림 장치가 없고 제품의 위치나 이송 상태를 제어할 장치도 없어, 문제가 일어나도 작업자가 금방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도 문제였다. 실제 현장에서 발생한 먼지나 정전기로 비닐이 혼입돼 제품 불량이 발생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메인 컨베이어로 제품을 운송하는 스크랩 컨베이어에 센서를 설치해 메인 컨베이어에 제품이 운송될 때에는 스크랩 컨베이어의 작동을 중지시킴으로써 과다 적재의 원인을 해소했다. 메인 컨베이어 출구에도 센서를 설치, 제품 운송 최종 단계에서도 과적 여부를 감지해 주변 작업자가 금방 알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제품 이송 컨베이어 벨트를 제어하는 컨트롤 패널을 신설하고 터치패드를 적용해 설비 트러블을 줄이는데도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공장 출입구에 모든 방문자가 이용하는 에어샤워룸을 설치하고, 제품 이송 위치에 정전기 방지매트를 깔아 이물질 혼입을 줄였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아 컨베이어 벨트 자동제어 시스템을 완성한 서경테크칼은 생산성 10% 향상, 매출은 20% 증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더불어, 서경테크칼 설비 개선에 참여했던 포스코 김기현 과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포스코는 백신용 주사기 최종 제조사인 신아양행에도 스마트화를 지원했다. 지원을 통해 주사기 체임버(chamber) 내 이물 제거기, 이물 방지 커버, 정전기 제거장치 등 이물 혼입 방지 설비 설치는 물론 AI비전검사시스템을 도입해 최종 생산품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AI비전검사기는 특수 카메라를 통해 초당 10여 장씩 이미지를 취득하고, 영상처리 알고리즘 또는 AI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검사대상의 적합판정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장치이다. 포스코는 육안으로 이물 혼입 구분이 힘든 주사기 피스톤의 고무 패킹과 그 주변을 검사 대상으로 하고, 초당 10개 제품의 검사가 가능한 수준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아양행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2022년 1월까지 이물혼입 방지장치 설치를 완료하고, 2월까지 AI비전검사시스템을 도입해 3월에 최종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공정불량률이 낮아지고 시간당 생산량도 늘어난다. 보다 신속한 백신 접종이 가능해져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 구축에 노력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최세호 박사는 "포스코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철강 결함 검출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주사기 내 혼입물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장치를 설계했다"며 "인공지능을 이용해 혼입물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기술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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