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 결혼식도 못가" 서글픈 30대 백수..이재명·윤석열의 해법은?

세종=유재희 기자 2021. 11. 20. 07: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구직을 시도하지 않는 30대가 20개월째 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30대 일자리 비중이 높은 제조업황이 어려워진 데다 생산의 자동화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엄상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30대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 등 전통산업 일자리가 줄기 때문에 지속된다"며 "해당 연령층을 타깃으로 생산성이 높은 교육 훈련 만큼이나 서비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직업훈련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 울산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울산 일자리박람회에는 60개 기업이 참가해 54개 부스가 운영된다. 2021.10.26/뉴스1

# "베스트 프렌드(가장 친한 친구) 결혼식도 못가고 백수가 뭔지…" A씨는 지난해 2월까지 다니던 공장이 올해 초 끝내 폐업하면서 당분간 '취업포기자'가 되기로 했다. 고향을 떠나 얻은 직장이었던 만큼 부모님께는 말도 못하고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다보니 최근 학교 동창의 결혼 소식에도 가지 못할 핑계만 궁리하고 있다.

구직을 시도하지 않는 30대가 20개월째 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30대 일자리 비중이 높은 제조업황이 어려워진 데다 생산의 자동화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재명·윤석열 등 대선 후보는 신산업 촉진과 디지털 교육 등 민간 일자리 확대 중심의 공약을 내세웠지만 30대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대책을 보다 세밀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대의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9만6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9000명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준비나 가사·육아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인데, 전체 연령대에서 30대에서만 증가했다.

30대의 '쉬었음' 인구의 증가세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3월 전년 대비 3만2000명 증가한 이후 2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2003년에 '쉬었음' 인구를 통계작성한 이래 최장기간이다. 지난달 취업자수를 봐도 30대에서만 2만4000명 감소했는데, 이 또한 2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30대 취업자 감소에 대해 정부는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30대가 경제활동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쉬었음' 인구 지표만 봐도 30대 고용난을 인구문제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인구 감소 현상은 30대뿐만 아니라 50대·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나타난 만큼 설득력이 낮다.


30대 취업난은 제조업 일자리 감소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적으로 공급망이 타격을 입자 국내 제조업황이 악화되고 제조업 생산의 자동화 전환에 따라 산업 구조적으로 일자리가 줄었다는 해석이다. 지난달만 해도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1만3000명 감소한 432만4000명을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7만7000명,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내년 대선 유력후보들의 일자리 공약은 민간 일자리 공급을 확대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청소년·청년 기후위기 활동가들과 간담회에서 에너지 고속도로로 산업 재편을 신속하게 만들어내면 신사업이 창출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장 중심·규제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부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대책도 있다. 이 후보는 MZ(M·1980~2000년생, Z·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세대에 맞춰진 공약을 내세웠다. △면접복장·헤어·메이크업과 사진촬영 지원 △공공부문 면접 수당 지급 의무화 △면접 수당 지급 중소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등 공약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18일 사회공헌 지식포럼인 SDF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문교육의 기회를 대폭 확대해 일자리 기회를 확충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인구학적 요인 뿐 아니라 산업구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만큼 연령대별 세밀한 일자리 정책 설계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엄상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30대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 등 전통산업 일자리가 줄기 때문에 지속된다"며 "해당 연령층을 타깃으로 생산성이 높은 교육 훈련 만큼이나 서비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직업훈련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주식으로 돈방석 앉는 연예인들…유희열·배용준 100억대, 주지훈도 '잭팟'유승준 측, 美 시민권 취득 후 군대 안 간 연예인 명단 공개여고생 요구로 성관계 가졌는데 강간 고소…이것 없었으면 징역형한예슬, 비키니 사진에 살짝 드러난 의료사고 흉터"아내에 식비+저금 하라고 월 300…2년간 남은 돈 120이라네요"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