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화가 인류 문화·문명의 미래 비전 제시

임송학 2021. 11. 20.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류는 신화를 근원으로 문명을 이루고 문화를 창조해 나아갑니다. 한국신화는 '지배-갈등-파괴'로 얼룩진 다른 나라 신화들과 달리 '화합-상생-대동'의 신화들로 충만해 있습니다."

김 소장은 "한국신화를 통해 우리만의 신화적 정체성을 찾아보는 것은 우리 문명·문화의 근원을 이해하는 일이며, 또한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까지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며 "한국신화의 세계 속에서 인류구원의 새로운 비전을 찾고 불안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하고 참된 문화창조의 새 길을 마련해 나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신화 방대한 자료 독자적 체계로 정리하고 해석
시공간으로 엮어'한국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발간

“인류는 신화를 근원으로 문명을 이루고 문화를 창조해 나아갑니다. 한국신화는 ‘지배-갈등-파괴’로 얼룩진 다른 나라 신화들과 달리 ‘화합-상생-대동’의 신화들로 충만해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근원인 한국신화의 방대한 자료들이 독자적인 체계로 정리되고 해석돼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김익두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장(전 전북대 교수)이 펴낸 ‘한국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우리 신화의 신화학적인 원형·계보·체계·변이 양상 등을 시공간적으로 엮어 인류신화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저자가 내용과 체계가 조화롭게 갖추어진 한국신화집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18년 동안 혼신의 힘을 기울인 노력의 결정체다.

520쪽의 이 책은 환인-선천시대, 환웅-중천시대, 환검-후천시대 등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환인-선천시대’에서는 우리나라가 생겨난 내력과 우리 민족의 조상이 탄생한 이야기(환웅과 웅녀의 이야기), 우리 민족의 나라가 건국된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제2부 ‘환웅-중천시대’는 인류 문명의 시작과 전개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인류가 불과 도구를 발명하고, 의사소통 방법을 창안하면서 더 발전된 집단과 문명을 이루는 사이 발생한 신화를 소개했다.

제3부 ‘환검-후천시대’는 단군환검 신화를 시작으로 부여·고구려·백제·신라 등 여러 부족국가의 국조 탄생 신화들을 다루었다. 또 천신·지신·산신·마을신·집안신·수신·저승신 등 이 시기 다양한 신들을 공간별로 정리했다.

“한국신화는 새로운 세계문명사와 문화사가 지향해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일본 제죽주의와 중국 패권주의에 의해 변질되고 왜곡된 우리 신화의 정체성을 제대로 찾아 국수주의와 민족주의의 한계를 깨고, 모든 인류의 신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하는데 주력했다.

한국신화의 원형을 ‘단군신화’와 ‘마고신화’로 삼아 이를 중심 으로 생성·변이된 다양한 신화의 연원, 계통, 변이 양상을 분석했다. 또 각 신화들 사이의 신화학적 상호 연계성을 해석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신화 관련 책들은 건국신화와 무속신화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나, 이 책은 ‘단군신화’를 기본 원형으로 하여 무속신화는 물론, 환단고기·규원사화·부도지 등 여러 신화 관련 책자에 실려 전해지고 있는 자료들도 망라하고 정리하였다.

“신화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로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서사적 담론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과거’이면서 또한 가장 오래된 ‘미래’기도 하지요.”

김 소장은 “한국신화를 통해 우리만의 신화적 정체성을 찾아보는 것은 우리 문명·문화의 근원을 이해하는 일이며, 또한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까지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며 “한국신화의 세계 속에서 인류구원의 새로운 비전을 찾고 불안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하고 참된 문화창조의 새 길을 마련해 나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