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꼭 한 번 경험을.." LAA는 오타니의 꿈을 완성시킬까

조형래 2021. 11. 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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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투타겸업으로 세계 1등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완벽한 투타 겸업 시즌을 완성했다. 만화 야구를 현실로 만들었지만 정작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것이 있다. 바로 월드시리즈 경험이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1위표 30장을 독식하는 쾌거를 거뒀다. 역대 19번째 만장일치 MVP이자 2001년 이치로 스즈키 이후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아시아인 MVP가 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출전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호투를 펼쳤고, 타석에서도 155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7리 46홈런 100타점 26도루 OPS 0.965의 파괴력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3위에 올랐다. 아울러 투타의 고른 활약 속에 단일 시즌 최초로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 등 투타 5개 부문에서 세 자릿수를 돌파하는 '퀸튜플 100’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모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이 가득했지만 오타니는 의문의 시선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오타니는 “MVP는 항상 원했던 것이다. 모든 야구 선수라면 당연하다”라며 “미국 야구 전체가 투타겸업 생각을 이해해줘서 고마웠다. 나를 좀 더 쉽게 변화시켜줘서 고맙다”라며 편건없이 자신을 바라본 미국 야구계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매우 행복하다. 저를 뽑아준 BBWAA 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매니저, 훈련 스태프, 응원해주신 팬 분들 그리고 토미 존 수술을 했던 의사까지 모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대기록을 보유하고 리그 최고 선수가 됐지만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게 있다. 포스트시즌이다. 2018년 에인절스 입단 이후 가을야구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MVP 듀오’를 보유하고도 아직 가을야구 경험을 하지 못했다. 트라웃 조차도 2014년 디비전시리즈 3경기 경험만 갖고 있다. 에인절스의 마지막 가을야구 진출 시즌이기도 하다.

에인절스가 오타니, 트라웃의 전성기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은 당연하다. 시즌 중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너무 좋다. 그러나 나는 승리를 원하고 이기고 싶다”라는 직설 발언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향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2년 뒤 오타니는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기도 한다.

MVP 발표 직후 ‘LA타임즈’는 4년 전,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인터뷰를 재조명했다. 당시 오타니는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선수라면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은 무대다.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전력 보강을 하고 있다. 타선은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오타니, 트라웃, 앤서니 렌던, 저스틴 업튼, 제러드 월시 등 만만치 않다. 하지만 언제나 투수진이 문제였다. 아트 모레노 구단주는 투수보다 타자 보상에 더 전폭적이었고 지금의 전력 불균형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 /OSEN DB

오타니 외에 변변한 선발 투수가 없는 에인절스는 일단 ‘토르’ 노아 신더가드와 1년 2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올해 9월 복귀해 2경기만 선발 등판해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도 “도박이 맞다”라고 말할 정도다. 만약 신더가드 모험수가 통하지 않을 경우 에인절스는 또 돈만 허공에 날릴 공산이 크다.

또한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한 마무리 투수 라이젤 이글레시아스와의 재계약도 관건. 투수진 전체가 미덥지 않은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이글레시아스를 놓칠 경우 또 불펜진을 보강해야 한다. 현재 이글레시아스는 4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신더가드 영입에 “아직 한참 멀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렌던, 업튼, 트라웃 등 대형 장기계약 선수들이 즐비한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 선수의 추가가 부담스럽다. 진퇴양난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존재할 때 한 번이라도 가을야구를 치러야 투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LA타임즈’는 “오타니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알고 있다”라며 “에인절스의 비시즌 목표는 오타니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시켜주는 것이다”라며 구단의 오프시즌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오타니 쇼헤이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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