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줍기, 일희일비 않기.. 오타니를 만든 64가지 실천과제

장민석 기자 2021. 11. 2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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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트 자기계발법' 화제
몸만들기 목표위해 '하루 7끼'
'마음속 파도 만들지 않기'도
11월 15일 LA 에인절스 쇼헤이 오타니가 일본 도쿄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학창 시절부터 활용했던 자기 계발법은 1979년 마쓰무라 야스오 클로버 경영연구소장이 고안한 ‘만다라트 기법’이다. 오타니는 자신의 고교 야구 코치에게 이 방법을 소개받아 스스로 할 일을 정하고 이를 실천했다. 만다라트란 이름은 사용하는 도표가 불교화 양식인 ‘만다라’를 닮아서 붙었다. 연꽃 모양과 비슷해 연꽃 기법으로 불리기도 한다.

원리는 어렵지 않다. 가로세로 세 칸씩으로 구성된 아홉 칸 큰 네모 상자 중 가운데 칸에 최종 핵심 목표와 8개의 세부 목표를 적는다. 나머지 8칸엔 그 세부 목표를 중심에 넣고 주변에 다시 8개의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적는다. 이렇게 써나가면 64개의 실천 과제가 완성된다.

고교 시절 오타니는 ‘일본 8개 프로 구단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핵심 목표로 적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몸 만들기와 제구, 구위, 구속 160㎞/h, 변화구, 운(運), 인간성, 멘털을 8가지 세부 목표로 정했고, 각각 8개의 실천 과제를 적어넣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 과제는 구체적이었다. 예를 들어 ‘몸 만들기’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덮밥을 아침에 3그릇, 저녁에 7그릇을 먹는다는 과제를 세우고 실천했다. 오타니의 이런 지독한 노력은 최근에도 이어졌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닭고기와 과일, 유제품으로 된 식단을 하루 일곱 끼씩 먹어가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써 체중을 95kg에서 102kg으로 불렸고, 이는 올해 맹활약의 밑거름이 됐다.

제구를 위해선 던질 때 몸이 흔들리지 않고, 릴리스 포인트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인스텝을 개선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구위를 늘리기 위해선 손목을 강화하고, 회전수를 늘리고, 타점을 높여 각도 있는 공을 던진다는 세부 목표를 정했다.

또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어깨와 하체를 강화하고, 캐치볼도 라이너로 던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오타니의 역대 최고 구속은 2016년 일본리그에서 기록한 165㎞다. 그는 직구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변화구 역시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승부와 제구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실천해 나갔다. 타자들이 대처하기 어렵게 직구과 같은 폼으로 던진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오타니는 야구 선수로서 기술 향상은 물론이고 멘털이나 인간성 등 인격적인 분야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 고교 시절 멘털을 잡기 위해 ‘일희일비하지 않기’, ‘마음속에 파도를 만들지 않기’, ‘머리는 차갑게 심장은 뜨겁게’ 등을 실천했다. 인간성 항목에선 ‘사랑받는 사람’ ‘신뢰받는 사람’ ‘지속력’ ‘배려’ 등을 과제로 삼았다. 이렇게 꾸준히 노력한 결과 오타니는 현재 그 누구보다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선수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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