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원자력으로 난방하는 첫 도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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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최근 중국 도시들의 난방비가 오르고 있지만 인구 20만명이 사는 산둥(山東)성 하이양(海陽)시는 예외다. 이 도시의 난방비는 올겨울 1㎡당 23위안(약 4370원)에서 22위안으로 1위안 인하됐다. 지난 15일부터 도시 전체의 난방·온수를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열을 이용해 공급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산둥반도 남부에 위치한 하이양시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원자력으로 난방하는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다. 하이양 1호 원전에서 나온 185도 이상 고온·고압의 증기로 물을 데워 원전 5㎞ 밖에 있는 열 공급 시설로 보내면, 여기서 이 물을 이용해 난방용 온수를 데워 각 가정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원전에서부터 가정에 공급되는 온수관이 5단계로 분리돼 있어 방사능 위험은 없다는 게 발전소 측 설명이다.
하이양시는 지난 2019년 70만㎡ 범위에 먼저 시범 사업을 실시한 후 올해 450만㎡로 온수 공급 면적을 확대했다. 사업을 추진한 중국 국가전력투자공사에 따르면 원전 열 공급 설비는 기존 석탄·천연가스를 쓰는 열 공급 보일러 12기를 대체하게 된다. 매년 겨울 난방 공급철(11월 15일~다음 해 3월 15일)마다 석탄 10만t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원전 측은 현재 반경 130㎞ 지역, 총 3000만㎡ 면적에 온수·난방을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이 일대에 계획된 원전이 모두 건설될 경우 열 공급 면적은 서울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억㎡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원전으로 난방을 공급하는 제2의 하이양도 등장하고 있다. 저장(浙江)성 친산(秦山) 원전은 올해부터 인근 하이옌(海鹽)현 일부 지역에 원자력 난방을 시범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소형 모듈 원전(SMR), 물 대신 소금을 냉각재로 쓰는 토륨 용융염 원자로(TMSR) 등 차세대 원전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이 상업화될 경우 섬이나 물이 없는 내륙 지역 등에 전기와 온수를 함께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전력 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5%로 전 세계 평균(10%)보다 낮지만 중국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동해안을 따라 총 51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18기를 건설하고 있다. 건설 계획이 확정된 것도 37기에 달한다. 여기에 2030년 이전에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국제사회에 선언하면서 원전 건설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탄소 배출 축소 계획에서 2020년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15.4%였던 비(非)화석 에너지 비율을 2025년까지 20% 내외, 2030년까지 25% 내외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비화석 에너지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원전 건설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안전 확보라는 전제 아래 원전을 질서 있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초고온 가스로, 모듈화 소형 원자로, 해상 부유식 원자로 등 선진 원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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