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 男가정부가 스파이

김지원 기자 2021. 11. 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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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심어 정보 빼내려 해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 장관/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가정부로 일하던 30대 남성이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다고 1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현지 언론 하레츠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검찰은 이날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가정부로 일하던 옴리 고렌 고로초브스키(37)를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고로초브스키는 지난달 31일 이란과 연계된 해커 집단 ‘블랙 섀도(Black Shadow)’와 접선해 간츠 장관의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는 스파이 활동을 제안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고로초브스키는 ‘블랙 섀도’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뒤 텔레그램을 사용해 해당 단체의 요원과 접촉했다. ‘블랙 섀도’는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각종 사이버 공격을 해온 해커 집단이다. 고로초브스키는 ‘블랙 섀도’에 자신을 간츠 장관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장관의 집에 있는 컴퓨터⋅전화기 등 각종 물품 사진을 찍어 보냈다. 이후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며 간츠 장관의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기밀 정보를 빼내겠다고 제안했으나, 계획을 실행하기 전인 지난 4일 체포됐다. 고로초브스키의 변호인은 “(고로초브스키가) 경제적 고통 때문에 돈이 필요해서 벌인 일이고, 국가 안보를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간츠 장관의 집에서 일한 고로초브스키가 무장강도·주거침입 등 혐의로 4차례 징역형을 받았던 전과자라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현지 언론 하레츠는 “고로초브스키가 간츠 장관의 집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 별다른 보안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장관에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배경 파악에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는 성명을 내고 “고로초브스키는 어떤 기밀 정보에도 접근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조직의 심각한 결함으로 보고 있다”며 고위 관리에게 접근 가능한 개인들에 대한 보안 조사 절차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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