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로의 술 이야기
배영대 2021. 11. 20. 00:21
변영로 지음
오트
수주 변영로(1898~1961)의 수필집 『명정사십년(酩酊四十年)』이 일종의 ‘추억 상품’으로 다시 출간됐다. 성균관대 교수를 지낸 영문학자이자 교과서에 실린 시 ‘논개’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당대의 대주가(大酒家)로 유명했다.
책 제목의 ‘명정’은 ‘술 취할 명(酩)’과 ‘술 취할 정(酊)’을 쓴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함’이란 뜻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술을 배우면서 시작된 저자의 40년간 술 이야기를 담았다.
1953년 서울신문사에서 처음 간행된 이 책에서 저자는 술을 매개로 한 자신의 일생을 술술 풀어놓고 있다. 현실의 답답함을 술 이야기로 녹여내는 해학과 풍자로 읽히기도 한다.
월탄 박종화는 서문에 “세상 됨됨이가 옥 같은 수주(樹州)로 하여금 술을 마시지 아니치 못하게 한 것이 우리 겨레의 운명이었다”고 적었다.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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