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닥친 '병상대란', 언제까지 오판·뒷북대응 반복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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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위중증환자가 하루 500명가량 쏟아지다 보니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는 500명대로 치솟았고 이달 들어 입원 대기 중 6명이 숨졌다.
서울의 병상가동률이 80%를 돌파했고 수도권도 78.2%로 '서킷브레이커'(일상회복 중단 비상계획) 발동기준(75%)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5000명에 달해도 문제가 없도록 병상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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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이송 대책도 위험천만
수도권 비상계획 발동 검토해야
수도권은 ‘병상대란’이 현실화했다. 위중증환자가 하루 500명가량 쏟아지다 보니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는 500명대로 치솟았고 이달 들어 입원 대기 중 6명이 숨졌다. 서울의 병상가동률이 80%를 돌파했고 수도권도 78.2%로 ‘서킷브레이커’(일상회복 중단 비상계획) 발동기준(75%)을 넘어섰다.
정부는 어제 수도권 의료대응강화대책을 내놓았다. 거점·감염병 전담병원 4곳을 추가 지정, 250개 병상을 확보하고 중환자 병상도 수도권·비수도권을 통합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뒷북대응이자 탁상행정의 전형이다.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병상 가동이 제대로 될 리 없고 외려 중환자 의료체계까지 마비시킬 우려가 있다. 수도권 환자를 이송 거리 1시간 이내에 있는 비수도권 병상으로 옮기자는 발상도 가당치 않다. 인공호흡기를 단 중환자를 이송하는 건 위험천만하고 전문인력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8월 20일 위드코로나 방침을 처음 밝혔는데 석달가량 준비 부실과 오판, 정책 실기를 되풀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확진자가 5000명에 달해도 문제가 없도록 병상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고령층에선 돌파감염과 위중증환자가 속출하는데 속수무책이었다. 18세 이하와 60세 이상 연령층이 전체 확진자의 절반을 웃돌고 고령층은 위중증환자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고령층의 면역력 약화를 우려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왔다. 정부는 접종 간격 6개월을 고집하다 지난 17일에야 4∼5개월로 단축했다. 22일부터 초·중·고등학교의 전면 등교가 시작된다. 정부가 1300여명의 방역인력을 투입한다지만 저조한 접종률 탓에 학교가 대규모 감염의 온상으로 전락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그제 처음 발표한 위험도 지표에서 수도권이 중간단계라며 비상계획을 발동할 정도가 아니라고 한다. 물론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야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아가는 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제는 의료·방역역량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의료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수도권에 한해 서킷브레이커 발동을 검토해야 할 때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위드코로나 체계도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병상·의료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자택치료 체계도 빈틈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고 먹는 치료제도 서둘러 확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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