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 포드·GM, 車반도체 직접 만든다

김아사 기자 2021. 11. 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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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업체와 공동개발, 車·반도체 전략제휴 더 늘듯
미국 반도체 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의 반도체 생산 공정. 포드는 이 회사와 차량용 반도체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글로벌파운드리 홈페이지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와 GM이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며 차량 생산에 차질이 이어지자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생산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달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역시 “차량용 반도체를 그룹에서 자체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포드가 18일(현지 시각) 미국에 기반을 둔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차량용 반도체를 함께 개발하는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업은 포드 자동차에 특화된 반도체 칩을 공동 생산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GM도 퀄컴·NXP반도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공동 개발과 생산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포드와 GM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차량 판매 감소로 포드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8억달러(약 2조1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GM 역시 3분기 순이익(24억달러)이 40% 감소했다. WSJ는 “반도체 부족에 물류 대란까지 겹치자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국내에 두거나 아예 자체 생산하면서 공급망을 더 통제하려는 것”이라며 “자동차 기업들은 핵심 부품을 외부 공급자에게 위탁하는 지난 수십 년간의 결정을 뒤집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말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부를 현대모비스와 합병하며 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회사와 반도체 회사들의 전략적 제휴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능,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과 같은 첨단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GM이 생산하는 차량이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반도체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인텔의 CEO인 팻 겔싱어는 “자동차가 바퀴가 달린 컴퓨터로 변하면서 반도체 회사와 자동차 회사는 함께 혁신하고 제품을 만드는 공생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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