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경쟁입찰 도입 철회 촉구..농민들, 삭발 시위

조휴연 2021. 11. 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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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국방부가 군부대 식자재 납품 방식을 현행 수의계약에서 내년부터 경쟁입찰로 바꾸기로 하면서 군납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농민들은 오늘 국방부 앞에 모여 삭발시위를 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방부 앞에서 열린 '삭발식'.

모두 7명이 동참했습니다.

군부대에 급식용 식재료를 납품하는 강원도 화천의 농민들입니다.

농민들은 군납 경쟁입찰 제도 도입을 철회하라고 요구합니다.

[김상호/군납 농민 : "이 머리를 깎는다는 것은 죽음이나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저희가 농사를 잘못 지었거나 불량 물품을 갖다 준 게 아닙니다."]

청와대도 찾아갔습니다.

[“각성하라!!!”]

경쟁입찰 도입을 정부 차원에서 막아달라는 겁니다.

청와대 앞 집회 현장입니다.

이곳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부 농민들만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는 군납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경쟁 입찰로 바꿀 계획입니다.

군 장병 부실 급식을 막고, 군납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경쟁 입찰 도입은 농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판합니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유통 대기업이나 외국산 식재료가 군납을 독점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김규철/군납 농민 : "경쟁입찰제도를 하면 대기업이 우선권으로 입찰을 봐서 낙찰이 되겠죠. 그러면 대기업에서 납품을 다 댈 수가 없어요. 하청을 주겠죠."]

국방부는 농민 피해를 줄일 방법은 고민해 보겠지만, 경쟁 입찰 도입은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아마 변동사항은 없을 겁니다. 보도자료나 이런 것들 이상으로 더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나 이런 건 (없습니다.)"]

강원도 화천 농민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경기도 접경지역 농민들과도 연대해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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