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86% , 목사 44% "성범죄 목사 영구 제명해야 "

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2021. 11. 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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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성범죄가 자주 논란이 되면서 기독교 반성폭력센터가 교회의 성인지감수성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교회에서 교인들이 직접 경험한 성범죄 피해로는 신체접촉 같은 추행이 5명에 1명꼴로 가장 많았습니다.

설문조사를 시행한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교회 내 양성평등을 이뤄나가고, 성범죄 근절을 위한 교회의 위계구조 개선 등에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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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반성폭력센터, 개신교성인지감수성 설문조사 결과 발표
"교회 성범죄 예방교육 받았다 " 교인 11% 그쳐
목회자 절반 이상 "성범죄 예방교육 받은 적 없어"
담임목사 설교, 강의에서 성차별적 발언 적잖이 발생
정재영 교수 "성인지감수성 우려할 만큼 낮은 수준 아냐"
교회내 성폭력, 개인의 문제 아닌 조직적 문제라는 인식은 낮아

[앵커]

교회 내 성범죄가 자주 논란이 되면서 기독교 반성폭력센터가 교회의 성인지감수성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교회에서 교인들이 직접 경험한 성범죄 피해로는 신체접촉 같은 추행이 5명에 1명꼴로 가장 많았습니다. 천수연 기자가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교인들을 대상으로 교회에서 직간접으로 경험한 성범죄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개신교인 22.5%가 어깨를 두드리거나, 손을 만지는 등 가벼운 신체접촉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11%는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 품평, 별명 사용을, 9.5%는 섹시하다는 말 등 가벼운 성적 농담을 들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만남을 요구하는 지속적인 연락이나 음담패설 같은 짙은 성적 농담, 사생활에서의 성적 경험을 묻는 질문을 당한 적이 있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일반교인이 6, 70% 정도로 가장 많았지만 성적 농담에 대해서는 장로 등 중직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교회의 성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은 미흡했습니다.

일반교인 중에 교회나 기독교기관에서 성범죄 예방 교육을 받은 응답자는 11%에 그쳤고, 목회자 절반 이상은 그동안 성범죄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담임목사의 설교나 강의에서는 성차별적 발언이 적잖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발언이 3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내의 기본 역할은 남편의 내조(39.2%)다', '교회의 여성 리더는 부드럽고 포용적이어야 한다(21.7%)' 순이었습니다.

'여성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안된다'는 발언을 했다는 응답도 18.5%로 조사됐습니다.

성범죄 목사 처리에 대한 교인과 목사 사이의 인식 차는 컸습니다.

응답 교인 86.5%는 목사가 교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여기에 동의한 목사는 응답자의 44.6%에 그쳤습니다.

절반 가량의 목회자는 일정 기간 회개한 뒤 복권시킬 수 있다고 답했지만 교인들의 생각은 10%에도 못 미쳤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개신교인들의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나 성인지감수성이 우려할 만큼 낮지는 않다면서도, 교회 내 성폭력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조직적 문제라는 인식은 미흡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위계에 의한 성범죄가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성희롱은 교회와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낮기 때문에 일어난다'에 대해서 굉장히 낮게 동의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 성범죄 목사에 대한 실제적 처리가 교인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교단 차원에서 분명한 태도와 법적 규정으로 엄격하게 치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미주 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학]
"여러 교육기관들은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면서 성범죄가 있는 이들을 교육기관의 가르치는 자, 취업을 제한하는 여러 가지 법령들이 사회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그런 기준들을 볼 때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해서 어떤 방식의 치리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교단들이 깊게 고민을 하고… "

설문조사를 시행한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교회 내 양성평등을 이뤄나가고, 성범죄 근절을 위한 교회의 위계구조 개선 등에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 현 그래픽 박미진 편집 이남이]

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csy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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