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무산시킨 일본의 '적반하장'.."배려였다" 황당

<앵커>

대한민국 경찰청장이 대한민국 땅 독도에 갔다는 이유로 일본이 어제(18일) 한미일 외교 차관 공동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걸 두고 일본은 한국과 미국을 배려한 조치였다며 억지 주장을 부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도쿄 유성재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어제(18일)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 불참에 대해 한국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지난 16일 독도 방문에 대해 한국 측에 강하게 항의한 상황에서 공동 기자회견에 모리 차관이 참석하면, 마치 방문을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야시/일본 외무상 : '다케시마' 사안과 관련해 일본의 입장에 비추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공동기자회견 참석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에 질문이 집중되면 일본 입장에서는 해야 할 말을 했을 것"이라며, "그럼 한미 양국이 곤란해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과 미국에 대한 배려에서 고심 끝에 기자회견에 불참했다는 주장입니다.

일본 보수 언론들은 "독도 방문은 최악의 시점에 일어난 폭거"라는 익명의 외무성 관료 언급을 전하면서 두둔에 나섰습니다.

정의용 외교장관은 오늘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의용/외교부 장관 : (독도는) 명백한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입니다. 경찰청장으로서의 임무 수행을 한 것으로, 당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의제였던 한국 전쟁 종전 선언 구상과 관련해서도 일본 측은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 한일 간 입장 차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조무환) 

유성재 기자ven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