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늙고 병든 채 남겨져, 탐지견 은퇴 후 '견생 2막' 없었다
탐지견들은 보통 일곱 살에서 아홉 살 쯤 되면 은퇴를 합니다. 그 다음엔 일반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관세청이 주기적으로 사람을 구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입양되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도 안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계속해서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관세청에 소속된 탐지견은 42마리입니다.
인천 등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마약과 폭발물을 탐지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그간 탐지견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습니다.
은퇴한 탐지견은 일반 가정에 입양돼 '제2의 견생'을 산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탐지견이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김두관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최근 5년간 관세청 은퇴견 현황'입니다.
은퇴한 탐지견 30마리 가운데 민간에 입양된 탐지견은 13마리뿐입니다.
나머지 가운데 질병에 걸린 아홉 마리와 나이가 많은 두 마리는 센터에 남겨졌고, 네 마리는 숨졌습니다.
은퇴한 탐지견 절반이 일반 가정에 입양되지 못하고 센터에서 생을 마감하는 겁니다.
이는 소방청에서 관리하는 119 구조견과는 크게 다른 상황입니다.
구조견은 산악 구조 등 재난 현장에서 위험에 빠진 사람을 빠르게 찾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5년간 은퇴한 119 구조견은 21마리로, 한 마리도 빠짐없이 모두 민간에 입양됐습니다.
[심인섭/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 수치상으로 보더라도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 관세청이 사후 책임이라든지 동물의 복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탁상행정처럼 동물을 대하지 않았나…]
이에 대해 관세청은 "은퇴 탐지견은 분양률을 높이기 보다는 적절한 사육 환경을 갖추었는지 등 양육 조건을 엄격하게 심사해 좋은 가정으로 입양하는 것을 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 인턴기자 : 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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