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전셋값 더 오른다" 우울한 전망

박연신 기자 2021. 11. 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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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지 1년이 지났는데 지금 상황은 정부 의도와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여름에 전셋값 폭등 전망도 나오는데 박연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반전세 등 월세가 크게 늘어난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전셋값이 너무 오른 탓인데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을 보면 지난해 11월 약 4억 5천만 원에서 지난달엔 약 6억 3천만 원으로 1억 8천만 원, 약 40% 넘게 올랐습니다. 

1년 만에 약 2억 원의 보증금을 더 마련하긴 어려우니 보증금 1억당 월 30만 원 내외로 계산하는 '보증부 월세' 즉, 반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합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가락동 A 공인중개사 : 7억에 얼마, 1억에 얼마 이런 식으로 월세를 내더라도 그거(반전세)를 하셔요. 대출이자 낼 바엔 월세로 들어온다 해서 반전세, 월세 계약률이 조금 더 높아요.] 

또 집주인 입장에서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늘다 보니 따로 월세를 더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전망인데, 어떻습니까?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임대차3법 적용을 받았던 기존 계약이 내년 8월부터 끝납니다. 

새로 계약을 할 텐데 이 때는 상한선 5%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한번 계약을 맺으면 갱신 한 번을 제외하고 4년 동안 전세금을 못 올리니까 집주인이 내년 여름에 가격을 크게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고준석 /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 못 올렸던 전세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시즌이 돌아오고 있죠. 전세 시장은 불안할 수밖에, 우상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시세에 맞춰야 하니까 집주인들도 세금 내야죠. "싸게 줄 수만은 없을 거다"라는 거죠.]

건설산업연구원 역시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올해 4.6%로 예상되는 전셋값 상승률이 내년엔 6.5%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전세 대신 월세 전성시대가 올 수밖에 없는 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세금은 크게 오르는데 그걸 한꺼번에 내기는 어렵고 또 전세대출을 아주 많이 받아 은행에 많은 이자를 내는 것보다 그냥 집주인에게 월세를 좀 더 주는 게 나은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지만 가장 최근 조사에선 국민 10명 중 8명이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달이 돈을 안내도 되고 나중에 내 집 마련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때문입니다.

박연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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