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빠진 로맨스' 손석구·전종서 "발칙하고 솔직한 상상력..역시 정가영 감독"

유경선 기자 2021. 11. 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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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는 24일 개봉하는 로맨틱코미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주연 배우 손석구(왼쪽)와 전종서(오른쪽). 영화는 정가영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CJ ENM 제공


정가영 감독(31)의 상업영화 데뷔작 <연애 빠진 로맨스>는 2030이 실패하고 사랑하고 연애하며 사는 이야기가 신선한 감각으로 연출된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주연을 맡은 배우 전종서(함자영 역)와 손석구(박우리 역)는 모두 시나리오의 힘 덕분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정 감독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드러냈다.

개성 강한 작품을 주로 선택했던 전종서는 로맨스 영화 도전이 처음이다. 그는 “마음이 바뀌게 된 계기는 시나리오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석구도 “로맨틱코미디는 제일 좋아하는 장르인데 거기에 ‘정가영표’라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부터 할 거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두 배우를 각각 19일 오후 언론사 공동으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감독은 그만의 색을 담은 독립영화를 연출해 왔다. 작품들은 주로 연애사를 다뤘다. 정 감독의 작품에는 연애에서 자신의 욕망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거기에 특유의 위트가 가미된다. 정 감독의 팬들은 귀에 착 달라붙는 대사들과 솔직함을 좋아한다. <밤치기>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비치온더비치>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작품 상당수에서 정 감독이 직접 주연으로 연기도 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로맨틱코미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정가영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가운데가 정가영 감독. CJ ENM 제공


<연애 빠진 로맨스>도 정 감독의 스타일이 짙은 영화다. 손석구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역시 정가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상상력이 멋있고 발칙하고 솔직했다”고 했다. 또 “정 감독님의 영화가 보는 사람에 따라 가볍게 느낄 수 있고 그래서 감독도 무겁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감독님의 글은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해야 나올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만나보니 비슷해서 쾌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신인 감독님의 연출 마인드가 아주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며 “청춘만이 갖고 있는, 제 또래 감독님의 연출에서 느껴지는 풋풋함과 세련되고 센스 있는 스타일이 같이 작업할 때 느껴졌다”고 했다. 또 “완성된 영화에서 그 차이가 가장 크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신인 감독님들과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

정 감독의 전작들처럼 <연애 빠진 로맨스>의 여성 주인공 자영도 욕구를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는 솔직한 캐릭터다. 데이팅 앱에서 만난 우리에게 “네가 제일 성병 안 걸린 애처럼 생겼다”고 말하는 자영의 대사에 시사회 관객석에서는 웃음소리가 나왔다. 전종서는 “(일상에서의 표현이)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란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여성이) 성적 욕구에 대해 주체적으로 표현한 영화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우면서도 위트 있으면서 새롭다고 느꼈다”고 웃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한 장면. CJ ENM 제공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한 장면. CJ ENM 제공


또 “감독님의 기존 영화들도 그런 연출이 주무기였다”며 “자영을 발랄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고 받아들여서 연기를 할 때 기분좋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자영을 마주하는 우리에 대해 손석구는 “자영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없어야 한다고 느꼈다”며 “(우리에게) 없는 모습이기 때문에 닮고 싶은 모습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우리가 자영이를 엄청 좋아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솔직함과 유머’라는 영화의 특성상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잡는 게 중요했다. 전종서는 “가볍고 재치 있는 영화를 표현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해야 했고 합도 여러 차례 맞췄다.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손석구는 “과하지 않으면서 진짜 같은 분위기를 만들자는 데 집중했다”며 “종서는 첫 촬영부터 이 영화가 어떻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는데, 그 부분에서 종서의 공이 굉장히 컸다”고 했다.

전종서는 “실제의 저와 자영은 매우 달랐지만 왜 데이팅 앱을 까는지, 왜 연애하기 싫다고 하는지, 왜 누군가를 끝까지 의심하고 방어적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또 (연애를) 원하고 믿어보려고 하는지는 공감이 많이 됐다”며 “알쏭달쏭한 사랑이 주는 힘이 영화를 관통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손석구는 “현실이 마냥 즐겁고 경쾌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몇 시간, 며칠 동안만이라도 긍정적인 시간을 보내신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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